수원시가 수원역 서편의 환승센터 지하 1층에 대형 광장을 조성, 롯데타운에 대한 특혜 시비(경인일보 2월12일자 1면 보도)가 일고 있는 가운데 시가 지하 1층 환승공간과 롯데타운간 직선 연결 통로를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환승센터 지하1층 대형 광장을 조성하는데 롯데측의 조직적인 로비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12일 경인일보가 입수한 '환승센터 지하 1층 동서측 연결 평면도'에 따르면 당초 시는 환승센터 지하 1층에 입체형 대형 광장뿐만 아니라 사각형 형태의 환승 공간과 롯데타운을 잇는 대각선 방향의 연결통로를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입체광장 상부 바닥선이 끝나는 부분에서 롯데타운까지 연결되는 통로가 2배 정도로 넓어져 환승센터 지하 공간이 사실상 롯데타운 진출입을 위한 공간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더욱이 최근 확정된 계획안에는 대형 광장과 롯데타운을 잇는 진입로가 삭제돼 있었지만 롯데타운 부지에 여전히 출입구가 남아있어 추후 대형 광장의 설계만 조금 수정하면 롯데타운과 대형 광장이 언제든지 연결 가능하다.

시 또한 대형광장과 롯데타운 부지가 연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대형광장과 롯데타운의 연결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구단위계획안의 교통개선 대책을 롯데타운과 함께 환승센터 서편 부지를 나눠 개발하는 KCC가 제안한 것으로 확인돼 시와 롯데·KCC측이 사전교감을 통해 대형 광장 조성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환승센터 지하 1층 공간과 롯데타운을 직선 통로로 연결할 경우, 시가 특혜 시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대형 광장을 통해 특혜 시비를 피하면서 자연스럽게 롯데타운과 연결하고, 수원역사 지하 1층 환승통로에 상시연결 통로까지 마련해 주려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어떤 규모로 광장이 들어설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설계에 들어가면서 수정될 수도 있다"며 "롯데측이 자부담으로 지하 1층 출입구를 만들 수 있지만 자부담인 만큼 특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