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오전 인천 남동구 만수동 콩세알도서관에서 만난 심형진 이사장은 "지자체가 협동조합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만드는 등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명래기자
1년동안 조합원 1천명 확보해서
200㎾규모 태양광발전기 지을 것
궁극적 전기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조합 시작 단계 밑그림 그려갈 것


인천에 햇빛발전협동조합이 있다. 시민출자금 등으로 올해 인천에 200㎾ 규모의 태양광발전기 1·2호기를 건설하겠다며 지난달 18일 창립 총회를 열었다. 서울, 안산, 경남에 이어 4번째 햇빛조합이었다. 인천시가 조합설립을 공식으로 허가한 지난 15일 인천햇빛발전조합 심형진(53) 초대 이사장을 만났다.

심 이사장은 햇빛발전협동조합에 대해 "시민 개인이, 조합원의 힘으로 햇빛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일에 참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력 정책이 공급자 측면에서 수립돼 왔고, 상대적으로 수요를 억제하는 문제는 등한시돼 왔다고 지적했다. "조합이 에너지 절약 문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돼, 궁극적으로는 전기에너지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햇빛발전협동조합의 올해 목표는 200㎾급 태양광발전기를 공공시설 또는 종교시설물 옥상·주차장에 설치해 가동하는 것이다. 1년 동안 조합원 1천명을 확보하는 계획을 세웠다. 1계좌당 출자액은 10만원. 지난달 창립 총회 때 송영길 인천시장,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 등이 10계좌 출자에 서명했다.

심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약 500명이 출자 의사를 갖고 있다고 한다. 200㎾급 태양광발전기를 짓는 데 필요한 비용은 6억원이다. 출자금만으로는 부족한 나머지 비용은 '기업의 사회공헌'으로 충당하려는 계획이 있다. 인천을 포함해 전국에 4개의 햇빛발전협동조합이 있지만 아직 햇빛발전을 착공한 곳은 없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심 이사장은 1980년대 인천지역사회운동연합에서 활동했고, 1993년 푸른두레생협 창립에 참여했다. 푸른두레생협 이사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심 이사장은 "푸른두레생협이 적자를 벗어난 게 GMO농산물 문제가 부각된 2000년대의 일"이라며 "햇빛발전협동조합은 이제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잘 갖춰진 협동조합의 역사가 기본 50년이 된다"며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이 '인천형 햇빛발전협동조합'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햇빛발전조합에 관심이 있는 이는 조합 사무실(032-427-8488)에 문의하면 된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