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 주의 체바르쿨 호수에서 운석이 추락해 생긴 거대한 얼음 구멍이 보인다.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서 운석우가 내려 어린이 200여명을 포함해 모두 1천여명이 다쳤다. 사진은 운석우 낙하 흔적 /AP=연합뉴스

지난 15일 운석우(隕石雨) 현상이 벌어진러시아 첼랴빈스크주(州)의 한 호수에서 현지 대학탐사팀이 작은 운석 조각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첼랴빈스크주와 인접한 스베르들롭스크주의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우랄연방대학 탐사팀이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첼랴빈스크주 서부 체바르쿨 호수에서 운석 조각 53개를 찾아냈다.
탐사팀은 강추위로 얼어붙은 호수 표면의 눈 속을 뒤져 운석 조각들을 발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운석위원회 회원인 빅토르 그로호프스키 우랄연방대 교수는 "대학탐사팀이 체바르쿨 호수에서 발견한 물체 조각들이 실제 운석으로 확인됐다"며 "분석 결과 운석에서 철과 감람석, 아류산염 등의 성분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석 조각들이 검은색의 광석처럼 생겼으며 지름이 0.5~1cm 정도의 크기라고 소개했다.

그로호프스키 교수는 발견한 운석을 국제 운석 목록에 올리기 위해 좀 더 정밀한 추가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탐사팀은 운석에 '체바르쿨'이란 이름을붙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지의 한 대학생도 체바르쿨 호수에서 작은 운석조각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운석 동호회의 한 회원은 첼랴빈스크주에 떨어진 운석을 구매하겠다는 사람들이 연락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운석 가격은 그램 당 1천 루블(약 3만6천원)에서 6만6천 루블에 이른다고 그는 소개했다.

미국 abc뉴스는 운석 낙하 지점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체바르쿨 호수 인근 마을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첼랴빈스크주를 비롯한 우랄 산맥 인근 지역에서 운석우가 내려 일대혼란이 빚어졌다. 운석우는 큰 운석이 지구로 낙하하면서 대기 상층부에서 폭발해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 뒤 불타는 상태로 비 오듯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첼랴빈스크주가 집중적인 피해를 봤다.

상공에서의 운석 폭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위력의33배에 달하는 충격파가 지상으로 전해져 건물 창문 유리들이 무더기로 파괴됐고 일부 건물은 천장과 벽이 무너지기도 했다. 주민 약1천200명이 깨진 창문 유리 파편 등에 맞아 부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