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보름째 결전을 준비하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처음 보는 순간 첫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선수들의 달라진 겉모습이다.

검게 탄 피부에 눈에 띄게 날씬해진 몸매로 대표팀 소집일부터 눈길을 끈 이대호(오릭스)를 비롯, 대표팀에는 구릿빛 얼굴이 홀쭉해져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들이 많다.

김태균(한화), 이진영(LG), 노경은(두산), 서재응(KIA), 전준우(롯데) 등 곳곳에 예전보다 움푹 들어간 볼에 날카로워진 턱선, 오똑해진 콧날을 드러낸 이들이 눈에 띈다.

"살이 빠졌다"는 인사가 여기저기서 이어지면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젓는 이부터 "양악수술을 했다"고 농담을 던지는 이까지 각양각색의 반응이 나오지만, 싫어하지만은 않는 눈치들이다.

대표팀 류중일(삼성) 감독은 "유니폼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류 감독의 질문에 이대호는 "6㎏ 정도 빠졌습니다"라고 대답해 너털웃음을 짓게 했다.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이 기간에 선수들은 보통 살이 빠지고 까맣게 타게 마련이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평소 이맘때보다 변화상이 더 크다.

개중에는 대만 현지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심한 온도 변화를 겪으면서 감기에 걸려 훈련 초기에 고생을 한 이들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겨우내 이어진 맹훈련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프로야구 각 구단은 지난달 중순부터 괌·사이판·오키나와·애리조나 등지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 준비에 매진해 왔다.

특히 올 시즌에는 재도약을 외치며 강훈련을 하는 팀들이 많아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밀도 높은 담금질을 시작했다.

곧이어 합류한 대표팀에서도 평소보다 빠르게 몸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만만찮은 강도의 훈련이 이어졌다.

대표팀 불펜의 핵심으로 꼽히는 노경은(두산)은 "대표팀에서도 러닝이 상당히 강도 높게 이뤄졌다"면서 "겨우내 이어진 훈련에 몸무게가 많이 줄어 최근에는 다시 찌우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대회를 향한 만반의 준비가 이어졌음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2006년 제1회 WBC 이후 7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투수 서재응(KIA)은 "1회 대회 때와 비교하면 선수들이 더 철저히 준비하고 대표팀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한층 더 프로의 자세를 갖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철저한 준비로 무장한 선수들이 3월2일 개막하는 본선 무대에서 그 노력의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타이중 <대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