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가 미들즈브러를 꺾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8강에 진출해 '숙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격돌한다.

첼시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FA컵 5라운드 16강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6분 하미레스의 선제골과 후반 28분 빅터 모제스의 쐐기골을 앞세워 미들즈브러를 2-0으로 제압했다.

첼시의 내달 10일 열리는 8강전에서 라이벌팀 맨유를 만난다. 맨유는 지난 19일 레딩을 꺾고 8강에 선착했다.

16강에서 3부리그 팀 브렌트퍼드와 재경기를 치르고 힘겹게 올라온 첼시는 2부리그인 챔피언십 소속의 미들즈브러를 상대로는 완승을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전반까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하고 0-0으로 맞섰던 첼시는 후반 시작과 함께 흐름을 빼앗았다.

후반 6분 요시 베나윤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돌려차 준 공을 페널티 아크 밖에 있던 하미레스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미들즈브러 골문을 열었다.

분위기를 탄 후반 28분에는 모제스가 추가골을 뽑았다.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으로 침투한 모제스는 에당 아자르가 찔러준 공을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라파엘 베니테스 첼시 감독은 미들즈브러와의 경기 직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올 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로베르토 디마테오 감독의 뒤를 이어 임시 감독이 된 베니테스 감독은 지난 25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정규리그 원정서 0-2로 패한 뒤 선수와 불화설에 시달리는 등 곤욕을 치렀다.

이날 첼시 팬들이 자신을 비하하는 내용의 노래까지 부르자 베니테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첼시 팬들은 팀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다"며 "이번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날 테니 팬들은 이제 나를 두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구단 역시 나를 '임시 감독'으로 규정하는 실수를 했다"고 비난하며 "나는 정식 감독이고 프로로서 매 경기 승리하도록 애쓰고 있으며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FA컵 8강 대진

△3월9일

에버턴-위건 애슬래틱

맨체스터 시티-반즐리

△3월10일

밀월-블랙번 로버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