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거 내가 제일 처음 쓴 것 맞죠?"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앞두고 27일 대만 도류시 도류 구장에서 대만 군인선발팀과 공식 연습경기를 치르기 전 한국 취재진에 물어본 말이다.

류 감독은 "내가 왜 '1+1 전략'을 얘기했을까"라면서 "지금 상황에 딱 맞 떨어진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1+1 전략'은 선발투수 다음으로 등판하는 두 번째 투수로 선발급 투수를 기용하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를 2011년과 2012년에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을 때 구사해 톡톡히 재미를 본 투수 운용법이다.

삼성에 믿을 만한 선발 투수들이 많았기에 가능했던 전략이다.

WBC에서도 류 감독의 '1+1 전략'은 이어진다. 이번에는 투구 수 제한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WBC에서는 선수 보호를 이유로 다른 국제대회와는 달리 투수들의 투구 수를 제한한다.

한 투수가 1라운드에서는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결승에서는 95개를 넘겨 던질 수 없다.

1라운드에서는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는 선발 투수에 이어 던질 두 번째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발과 불펜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줘야 하고,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일찌감치 투입돼 다시 선발 투수의 몫을 해내야 한다.

한국 WBC 대표팀에는 13명의 투수가 있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등 주요 선수들이 빠져 확실한 에이스는 윤석민(KIA)뿐이라는 불안감도 있지만 류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대표팀에는 윤석민 외에 장원삼(삼성), 노경은(두산), 송승준(롯데), 서재응(KIA), 차우찬(삼성), 장원준(경찰야구단) 등 선발 투수 자원이 많다.

류 감독은 "다들 선발도 되고 중간에도 던질 수 있는 선수"라며 이 중 선발로 나설 세 명을 제외하고는 골고루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노경은과 장원준 등이 '선발 뒤 선발'의 중책을 자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경은은 류 감독은 물론 주전 포수인 강민호(롯데) 등 선수단이 한목소리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로 꼽고 있어 기대가 크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지 않으냐는 지적에도 류 감독은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고, 잠실구장의 3만 명 관중 앞에서도 공을 던지는 선수"라면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였다. /타이중 <대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