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25년 주방장이 손수 준비
연한 육질·풍부한 식감 '황홀'
점심특선 제주갈치는 밥 도둑
예비부부 상견례 장소로 인기
최근 만난 한 지인이 "광주에는 한정식집이나 민물매운탕집은 많은 것 같은데 제대로 된 일식집은 찾기 힘들다"는 말을 해왔다. 그러고보니 광주지역 곳곳을 취재하면서 다양한 맛집을 경험하고 많은 이들에게 소개해줬지만 정작 제대로 된 일식집은 추천한 적이 없는 듯도 했다.
그러나 다시생각해보니 광주에 내세울만한 일식집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이런저런 이유(지역특산물 위주 등)로 소개를 못했을 뿐, 어느 일류 일식집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곳이 광주에도 있다.
광주시 쌍동리에 위치한 '수산시장'은 맛과 서비스, 분위기, 접근성 등에서 광주를 대표하는 일식집으로 손꼽힌다. 광주시내에서 곤지암 방향으로 가는 3번 국도변에 위치한 '수산시장'은 상호명만 듣고선 허름한 도매횟집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통나무로 지어진 고풍스러운 외관이며 내부의 안락한 분위기, 서비스 등을 접하면 생각이 바뀌게 된다. 덧붙여 눈치빠른 손님이라면 입구에 걸린 대형 가재모형을 보고 짐작하겠지만 이곳은 일식집이기도 하지만 바닷가재(랍스터)전문점으로도 유명하다.
메인메뉴 중 하나인 바닷가재는 연한 육질과 풍부한 식감으로 남녀노소 모든 손님을 사로잡는다. 찜, 칠리, 버터구이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입맛대로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캐나다에서 들여온 무게 500g 이상의 칙스사이즈만 고집해 바닷가재 본연이 갖고 있는 기본 맛에 충실하다.
1997년 문을 연 이곳은, 통나무집으로 유명한 캐나다의 실물을 그대로 분해해 이곳에 옮겨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매장 전체에 통나무의 따뜻함과 아늑함이 느껴지며 방마다 차별화된 인테리어는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기업체의 바이어 접대나 예비부부들의 상견례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메뉴는 수산시장 모듬스페셜, 특사시미 스페셜(5만원) 요리를 비롯해 그룹코스(사시미 회정식, 모듬회정식), 점심특선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점심특선 갈치요리는 이 집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제주 서귀포에서 공수한 최상급 갈치로 조리하는 갈치조림(2만5천원)과 정식(1만8천원)은 두툼한 크기에서부터 남다른 포스를 자아내며 갈치 한 토막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한다.
바다의 향긋함과 신선함을 전하기 위해 매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시장에서 공수한 재료들로 요리하며, 대표메뉴인 회의 품질은 말할 것도 없고 딸려 나오는 밑반찬조차 경력 25년의 주방장이 일일이 준비해 맛과 멋을 더한다.
사용되는 식기 대부분이 직접 제작한 수공예 도자기 제품들로 음식의 모양은 물론 맛의 신선도까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수산시장은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3월부터 참치회도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시 초월읍 쌍동리 253의 32. (031)768-5555~8
광주/이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