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B조 경기가 벌어지는 대만 타이중에도 서서히 대회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 경기가 펼쳐진 2월 28일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활기로 가득했다.
대만 대표팀과 한국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일전이 벌어진 낮 경기에는 평일임에도 1층 내야 관중석의 60% 이상이 들어차 열기를 실감케 했다.
불과 하루 전만 해도 관중 없이 출전팀의 연습만 이뤄지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전날 도류시 도류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대만 군인 선발팀의 연습경기도 경쟁국의 전력분석팀과 취재진 외에는 구경꾼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썰렁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터였다.
그러나 현지 응원단의 열렬한 성원을 받는 대만 대표팀이 타이중에 입성하면서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28일 대만 대표팀은 처음으로 결전지인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연습 경기를 치렀다.
관중들은 타석에 들어서는 대만 선수의 이름을 부르며 경기 내내 응원도구를 부딪히며 '짜요'(화이팅)를 외쳤다.
같은 장소에서 늦은 저녁 벌어진 한국과 대만 실업 선발팀의 연습경기에서는 관중의 수가 확연히 줄었지만, 실업 선발팀에 유리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박수는 끊이지 않았다.
경기장 주변의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썰렁하던 경기장은 대회 스폰서의 광고판을 붙이고 구조물을 설치하는 일손으로 분주했다.
곳곳에 대회를 상징하는 깃발이 세워졌고, 기념품과 안내 책자를 파는 매대도 관중석 주변에 설치돼 영업을 시작했다.
굳게 닫혀 있던 매점들도 하나 둘 문을 열었다.
인터컨티넨탈구장의 명물로 꼽히는 러거우(熱狗·핫도그) 판매 부스도 테이블을 설치하는 등 영업 준비에 한창이었다.
다만, 야구장 주변의 활기찬 분위기에 비하면 타이중 시내는 여전히 조용한 편이다.
대표 선수단이 머무는 호텔 주변으로 대회 깃발이 나부끼고 벽면에 광고판이 세워진 것을 제외하면 아직 시내에서 WBC의 열기에 휩싸인 분위기는 발견되지 않는다.
그나마 현지에서 발행된 신문들이 주요 지면을 야구 뉴스로 채우며 분위기를 알리는 데 주력하는 정도다.
그러나 전체적인 야구 열기와 대표팀을 향한 애정을 고려한다면, 수준 높은 경기가 펼쳐질수록 그 열기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타이중 <대만> =연합뉴스 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