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대표팀이 호주를 꺾고 2라운드 진출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4일 한국 대표팀은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B조 2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했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완패해 1라운드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대회 첫 승리를 챙기면서 기사회생하게 됐다.
한국은 송승준(롯데)-박희수(SK)-노경은(두산)-정대현(롯데)-손승락(넥센)-오승환(삼성)으로 이어지는 마운드로 호주 타선을 6안타 무실점 봉쇄했다.
송승준은 4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하면서 주 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안타 2개, 사4구 세 개, 삼진 5개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4안타에 그친 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 1사 1루에서 이승엽의 중견수 쪽 2루타에 이어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한국 타선은 김현수의 빗맞은 타구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으며 첫 점수를 기록했다. 이어 최정이 몸에 맞는 공으로 살아나가 다시 1사 만루가 되자 손아섭이 3루수 땅볼로 한 점을 추가했다.
2회에는 1사 후 이용규가 안타와 정근우의 투수 앞 땅볼로 2루까지 나아간 뒤 이승엽의 2루타를 쳐 추가점을 올렸고 이후 7회 상대 투수의 잇따른 폭투로 잡은 2사 3루 기회에서 이대호가 깨끗한 좌전 안타를 날리며 5-0으로 점수를 벌렸다.
9회에서 최정의 3루수 땅볼로 점수를 보탠 한국 대표팀은 오승환의 삼진 2개로 호주와의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1승1패가 된 한국은 2연승을 거두고 B조 단독 선두에 오른 홈팀 대만과 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2라운드 진출 티켓을 놓고 1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2라운드에는 4개 조의 1,2위만 참가할 수 있다. 5일 호주-네덜란드 경기에서 2패의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어 주면 한국은 대만을 이기기만 해도 무조건 조 1위로 2라운드에 나가게 되지만 네덜란드가 호주를 제압한다면 한국은 대만에 6점 차 이상 승리해야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한국, 네덜란드, 대만 모두 2승1패가 되면 대회 규정에 따라 세 팀 간의 경기 기록 중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를 비교하는 팀 퀄리티밸런스(TQB)에 따라 순위를 가린다.
만약 한국이 대만에 5점 차이로만 이겨도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있지만 세 팀의 TQB가 모두 같아져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 이닝)-(자책점÷수비 이닝)'까지 따져야해 경우의 수가 복잡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