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환자 3명과 인하대병원 박승림 병원장(뒤편 오른쪽), 박금수 진료부원장(뒤편 왼쪽)의 모습.
"꿈에 그리던 조국에서 수술을 받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 돼 정말 기뻐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환자 4명이 인하대병원의 초청으로 무료로 수술을 받게 됐다. 지난해 7월 우즈벡 고려인 요양원과 나보이 공항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벌인 인하대병원이 치료가 힘든 중증환자 가운데 4명을 병원에 초청하기로 한 것이다. 이 중 3명은 이미 수술을 받고 건강을 찾았다.

타슈켄트 고려인 요양원에서 온 오가이 라이사(77·여)씨는 백내장으로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우즈벡 현지 의료수준으로는 백내장 치료가 어려웠던 것이다. 라이사씨는 인하대병원의 초청으로 한국에 와서 수술을 받았고 다시 세상을 볼 수 있게 됐다.

라이사씨는 "가족과 친지들을 모두 잃고 늘 외롭게 살아왔다"며 "수술이 잘돼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마르조나 무타로바(17)양도 심장병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무타로바양은 "인하대병원이 아니었다면 심장병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살 뻔했다"고 말했다. 무타로바양은 평소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차고, 쉽게 피곤해졌지만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의료진을 만나기 전까지 심장병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인하대병원의 도움으로 심장 치료를 받은 무타로바양은 새로운 꿈도 갖게 됐다. 무타로바양은 "심장내과 교수가 돼 심장이 좋지 않은 환자들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사크노자 코지에바(31·여)씨는 2011년 유방암 수술로 왼쪽 가슴을 잃었다. 그 뒤 갑작스레 어린 딸의 죽음이 찾아왔다. 이로 인해 코지에바씨는 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유방암이 재발하고 말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코지에바씨는 인하대병원 의료진을 만나게 됐고, 재발된 종양을 제거해 꺼져가는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인하대병원은 백혈병을 앓고 있는 우즈벡 환자도 이달 중 초청할 계획이다.

이번 우즈벡 고려인 환자 초청 수술은 지난 2008년부터 세계 각지의 의료소외계층을 초청해 무료로 수술을 해주는 '지구촌 한가족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캠페인은 인하대병원이 2008년부터 대한항공,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법무부 등 다양한 기관과 함께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박승림 병원장은 "전 세계 의료사각지대를 찾아가 인하대병원의 의료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대한민국의 의료 브랜드 가치 제고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의미있는 사업을 꾸준히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