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구성원과 기업들, 정부가 힘을 모아 '여성이 아이를 마음 편히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인구보건복지협회 김영순 회장. /하태황기자
열악한 양육환경 딛고 출산붐 일으켜야
저출산 심각 200년후엔 국가 존폐위기
인식의 변화 중점 세대별 꾸준한 교육
가족·기업·정부·사회단체 공조 필요


"출산 문제, 너무도 중요한 문제인데 참 어렵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것인데, 꾸준히 오랫동안 노력해 인식을 바꿔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갈 주체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변화를 일으켜 내려고 합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김영순 회장이 5일 경기지회를 찾았다. 협회 직원들과 다양한 생각을 나누고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지만 기자들을 만나 언론과 도민들에게 당부를 전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얼마 전, 통계청이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11년 만에 1.30을 회복했다고 발표했어요.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이긴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게 문제입니다."

김 회장은 출산율로 계산한 사례를 들어 저출산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합계출산율1.30은 쉽게 말해 인구가 한 세대에 0.7명씩 줄어든다는 의미입니다. 부부가 둘씩 낳아 출산율이 2가 돼야 인구가 유지되는 것이죠.

지난해 발표된 2011년 합계출산율 1.24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이런 추세면 200년 후 우리나라 인구가 50만명으로 줄고, 700년 후면 인구가 제로(0)가 됩니다. 결국 출산 문제는 국가 존망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회장과 협회는 '인식의 변화'를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정했다. 세대와 연령, 직업군별로 타깃을 정하고 꾸준한 교육으로 출산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협회가 국방부와 손잡고 병영내 교육에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젊은 여성들은 거의 모두가 결혼과 출산, 양육에 대한 꿈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양육환경과 경력의 단절이라는 큰 벽이 꿈을 가로막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가족 구성원들과 기업들, 정부와 사회단체들이 공조해 이런 벽을 허물어내지 않는다면 출산율 제고는 헛구호에 그치게 됩니다."

'여성이 아이를 마음 편히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출산 해결의 키워드라고 거듭 강조한 김 회장은 "모두가 인식을 바꾸고 '출산붐'을 일으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자"는 당부로 인사를 대신했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