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애관(愛觀)극장은 1895년 인천 경동 네거리에 '협률사'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이 공간에서는 날마다 인형극과 창극·신파연극·남사당패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개항 이미지에 맞춰 명칭을 '축항사'로 바꿨다가 1925년께 애관으로 개명했다.

한국전쟁때 화재로 손실된 애관극장은 1960년 개보수를 마치고 400석 규모의 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영화와 악극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는데, 한동안 애관극장 부근은 인천 영화산업과 문화를 주도했다.

애관극장은 '무영의 악마'(인천건설영화사)와 '날개없는 천사'(국보영화사) 등이 제작·보급되는데 기여하는 등 우리나라 영화예술의 꽃을 피운 토양 역할을 했다.

1990년대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의 등장은 애관극장의 인기를 떨어뜨렸다. 인천의 중심 상권이 동인천 부근에서 보다 동쪽으로 이동한 것도 영향을 줬다.

애관극장과 함께 인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오성·명보·중앙·피카디리·미림극장 등은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애관극장은 2004년 전면 개보수를 통해 5개 상영관을 갖춘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재탄생했다. 1관은 400석, 2·3관은 각 110석, 4·5관은 각 100여석 규모다.

최신식 시설은 아니지만, 영화를 보면서 어릴 적 추억까지 떠올릴 수 있는 애관극장. 지역 영화팬의 발길은 오늘도 애관극장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