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센터 행려 병상 확보
인공신장투석기 35대 설치
MDCT등 최첨단장비 도입
보호자없는 병실사업 진행
지난해 482명 병원비 감면


인천 서민들의 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이 최근 병원 현대화 사업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응급의료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인공신장실, 건강검진센터 등을 신·증축해 규모를 확대했고, 우수 의료진을 대거 영입해 대학 종합병원 못지않은 의료 서비스로 인천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공공예산으로 운영되는 병원인 만큼 다양한 공공의료 서비스 정책을 도입, 지역 노숙인이나 독거 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확 바뀐 인천의료원을 둘러봤다.

# 시설현대화로 제2의 개원을 꿈꾸다

인천의료원은 최근 3년 동안 응급의료시설 확충, 입원병동 환경개선, 건강검진센터 증축, 인공신장실 등을 신설하는 등 병원 현대화 사업에 총력을 쏟았다.

응급의료센터는 기존 287㎡에서 680㎡로 면적을 두 배 넘게 넓혔다. 30병상을 운영할 수 있는 응급센터에는 간이수술실을 비롯해 급성심부전이나 폐부전증 등으로 호흡이 정지된 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심폐소생실이 신설됐다. 특히 다른 종합병원에는 없는 행려 환자를 위한 병상이 6개나 놓여졌다.

459㎡ 규모의 인공신장실도 설치됐다. 이 곳에는 인공신장 투석기 35대가 설치돼 있고 복막투석실, 보호자 대기실 등이 들어서 있다.

증축(991.73㎡)된 건강증진센터에는 다른 병원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보건관리대행 전담팀'이 운영되고 있다. 전담팀은 공업단지가 많은 인천의 특수성을 살려 근로자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작업환경 의학 전문의가 직접 개별 사업장을 방문해 근로자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최신 의료장비를 과감히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초정밀 검사가 가능한 MDCT(다중 전산화 단층 촬영기) 도입을 시작으로 전자내시경, 최신 MRI, 위장 조영 투시장치 등 암이나 뇌종양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최첨단 의료장비를 대거 확충했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아 병원 중앙 로비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고, 기존 6인 병실을 5인 병실로 변경해 환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 서민들을 위한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

인천의료원이 진행하고 있는 공공의료 서비스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보호자 없는 병실 사업'이다. 보호자 없는 병실은 간병인을 둘 수 없는 저소득층 입원환자에게 간병인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인천의료원에서는 25개 병상에서 보호자 없는 병실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8천526명의 환자가 간병인 지원을 받았다.

지역 각 기관의 손길도 이어져 한국지엠 한마음재단과 동구 등에서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보호자 없는 병실 사업이 지역의 대표 공공의료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외계층 무료 진료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천의료원은 지난해 취약계층 환자 482명에게 총 1억8천만원가량의 병원비를 감면해 줬다.

감면받은 환자 대부분은 노숙인 쉼터나 경찰에서 넘겨진 사람들이다. 이 밖에 의료원은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 사업, 북한이탈주민 진료지원, 소외계층 이동 무료 진료 등 다양한 공공의료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