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별 전공의가 찾아오는
원스톱 진단 서비스 자랑
서울까지 갈 필요성 없애
초진환자 교실 상설 운영
가천대 길병원에서는 당뇨 환자가 검사를 받기 위해 각 과별 진료실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당뇨 환자가 한 곳에서 진료·검사를 받을 수 있는 당뇨내분비센터가 운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길병원 본관 3층 당뇨내분비센터. 3층 전체를 리모델링해 호텔에 온 듯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환자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사용한 브론즈 색상의 조명은 실내 전체에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파 등은 아이보리색 계열로 배치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조도 등에서도 환자에게 최대한 안정을 주도록 신경을 썼다"며 "당뇨 환자는 지속적인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환자가 계속해 병원을 찾아와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센터를 꾸렸다"고 말했다.
센터 환자 대기실에서는 혈압측정기와 전자진료기가 눈에 띄었다. 전자진료기를 이용하면 대기 시간 동안 환자가 직접 통증, 작열감, 이상 감각증, 무감각증 정도를 입력해 즉석에서 기초진단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이 결과를 제출하면 의료진에 증상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환자들은 자체 검사를 한 뒤 별도로 분리된 대기실에서 PDP를 통해 자신의 진료순서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
환자 중심의 인테리어보다 더 큰 당뇨내분비센터의 장점은 당뇨 합병증을 원스톱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내분비대사과에서 진료를 보던 당뇨 환자는 합병증 검사를 받기 위해 각 검사실을 찾아다녀야 했다. 하지만 새롭게 리모델링한 당뇨내분비센터는 혈관합병증검사실, 신경병증 검사실, 망막검사실, 초음파실이 갖춰져 있어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센터에서 진단할 수 있다.
길병원 관계자는 "환자의 동선에 맞춰 환자의 입장에서 센터를 꾸리는 데 가장 신경을 썼다"며 "합병증과 관련한 각 과별 전공의들이 센터에 나와서 환자를 돌볼 것이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초진 환자들을 위한 당뇨병 교실이 상설 운영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당뇨병 교실에서는 초진 환자들을 위한 개별 교육이 진행되는데 전문 간호사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식생활 및 운동습관 등을 의료진과 공유하고, 식이조절을 위한 상세한 안내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상담 과정을 통해 당뇨병이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며, 합병증으로 인한 2차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인식을 병원은 심어주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에는 당뇨환자 및 보호자를 위한 무료 단체교육이 진행된다. 당뇨병 전문의와 영양사가 한 주씩 번갈아가며 강의를 하며 당뇨관리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궁금증과 생활 속 개선사항을 점검하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당뇨내분비센터의 운영은 당뇨 관련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는 김광원 교수가 총괄한다. 센터 교수진은 서울대병원에 맞먹는 7명으로 꾸려졌다. 박이병 교수, 김연선 교수, 최철수 교수, 이기영 교수, 이시훈 교수, 엄영실 교수 등 전문의 7명은 당뇨 환자들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
당뇨내분비센터 박이병 교수는 "센터 의료진으로 보면 국내 5위권 수준"이라며 "더 이상 인천 환자들이 서울로 가느라고 많은 시간을 소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