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언론이 화려하게 복귀한 '피겨여왕' 김연아의 대한 찬사를 보내면서도 자국선수 아사다 마오의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가 69.97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사다 마오는 큰 실수를 범하며 62.10점으로 6위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끝난 후 일본 닛칸스포츠는 "2년 만에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김연아가 싱글 쇼트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연기했다"고 극찬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또 다른 매체는 "아사다마오를 라이벌로 의식하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하게 경기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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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일본 반응. 피겨여왕 김연아가 15일(한국시각)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린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쇼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6위에 머문 아사다 마오에 대해 "4대륙 선수권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트리플 악셀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트리플 악셀은 가산점이 많이 붙는 기술"이라며 "아사다 마오의 프리스케이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역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07-08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6위를 차지하고도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2위까지 올라간 사례를 들며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사다 마오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4대륙 선수권과 같은 연기를 하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유감이다"며 "아쉽지만 프리에서 만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외 언론들은 김연아의 우승의 최대 난관으로 엄격한 심판의 판정을 꼽고 있다. 유독 각종대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김연아에게 현미경을 들이대듯 엄격한 심사로 여러 차례 심리적으로 흔들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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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일본 반응. 15일(한국시각)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열린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 버드와이저 가든스 빙상장에서 여자 쇼트 2위를 차지한 이탈리아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열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실제로 이날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도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롱에지(잘못된 에지 사용) 판정을 받아 점수를 깎였다. 분명 경기에서 심판의 엄격한 판정은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잣대를 모든 선수에게 들이대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특히 라이벌 아사다마오는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할 때 두 발을 모두 사용하는 장면이 보였지만 심판은 이를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0.14점의 GOE를 줬고 2위를 차지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에게는 다소 후한 예술점수(PCS) 부여했다.
한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의 왕좌 탈환에 도전하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은 한국 시간으로 17일 오전 11시46분에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