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가 '피겨여왕의 귀환'을 세계에 알렸다.
김연아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벌어진 대회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148.34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69.97점)를 합쳐 종합 218.31점으로 우승했다.
2위 카롤리나 코스트너(197.89점·이탈리아)를 무려 20점차 이상으로 크게 따돌린 완벽한 승리였다.
김연아는 이날 심판들의 애매모호한 판정에도 불구하고 기술점수(TES) 74.73점과 예술점수(PCS) 73.61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김연아의 기록은 올 시즌 여자 싱글 부문 최고점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달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 마오(23·일본)가 기록한 205.45점이었다.
또 김연아는 여자 싱글에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기록은 김연아가 보유중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228.56점이다.

이로써 김연아는 2010~2011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준우승에 그친 뒤 2년 만에 복귀한 올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피겨 여왕의 귀환을 전 세계에 알렸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한 것은 2009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년만이다. 2006년 시니어 데뷔 이래 15번째 국제대회 우승이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 이는 한국 피겨 사상 처음이다.
'여왕의 대관식'에 걸맞은 완벽한 연기가 4분여간 펼쳐졌다.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연기자로 은반에 올라선 김연아는 '레미제라블'의 웅장한 오케스트라에 맞춰 애절하게 팔을 움직이며 연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소 굳은 표정이었지만 막상 음악이 흘러나오자 만면에 미소를 보이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기 시간 절반이 지나 10%의 가산점이 붙는 구간에 들어선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기본점 6.60점)까지 무난하게 뛰어올라 1.80점의 GOE를 더했다. 이어진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04점)도 매끄럽게 처리해 GOE 0.79점을 더했다.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05점) 역시 마찬가지로 1.30점의 GOE를 획득했다.

김연아가 레벨 4의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마지막으로 한 치의 실수도 없이 경기를 마치자 관중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여왕의 귀환을 반갑게 맞았다.
한편, 쇼트 프로그램에서 6위에 그쳤던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196.47점으로 코스트너에 이어 3위에 올랐고, 4위는 일본의 신예 무라카미 가나코(189.73점), 5위는 미국 여자 피겨의 간판 애슐리 와그너(187.34점)가 각각 차지했다. /신창윤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