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하면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빛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김연아에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올림픽 2연패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연아는 2009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피겨 사상 처음으로 200점대를 돌파하며 한국 피겨를 넘어 세계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김연아가 이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결실로 이어졌다.
특히 그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시니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클린(실수 없는 연기)으로 마무리, 228.56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올림픽 직전 해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가 금메달을 딴 확률은 무려 77%에 이른다.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1984~1988년) 이후 26년 만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1년 8개월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그는 작년 말 NRW 트로피, 올해 1월 전국 종합선수권대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석권하며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오히려 대회를 치를수록 점프의 질은 향상됐고, 스텝과 스핀은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외신들은 벌써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분석하고 있다. 2년 가까운 공백에도 다시 경쟁 무대에 복귀해 최고의 성적을 올린 데 따른 당연한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김연아가 '여왕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렸다. 김연아는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랐으며 20개월의 공백 후에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이런 흐름이 내년 소치올림픽까지 이어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