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80대 치매노인의 주거지를 확인해 가족에게 인계하고, 출국 예정인 외국인부부의 분실품을 찾아주는 등 안산지역 경찰관들의 미담이 화제다.

안산단원경찰서 고잔파출소 소속 임창식 경위와 권석 경장은 지난 12일 할머니가 길을 잃고 '김모씨'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전북 김제 진봉면 평동마을'이 고향이라는 김(80)할머니의 되뇌임 말에 진봉면사무소를 거쳐 평동마을 이장 최모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들은 이장을 통해 김 할머니의 아들이 5년전 안산으로 이사한 것을 확인, 주소지를 전산조회한 후 고잔동에 거주하는 가족에게 인계했다. 아들 고모씨는 "2주전 저희 집에 왔다"며 "잠시 집을 비운사이 치매증상이 있는 어머니가 나가신 것 같다. 고향 평동마을 이장님까지 연락해 집을 찾아 줘 고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원곡다문화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성준 경사 등 3명은 스리랑카로 출국(11일) 예정인 마도(30·여) 부부가 국제소포로 붙이려고 문밖에 놓아둔 살림살이를 분실했다는 신고를 접했다.

이들은 주변 CCTV를 확인, 중고제품 수거상이 가져간 것으로 추정하고 원곡동 일대를 수색중 분실자의 물건으로 보이는 냉장고를 싣고가는 차량을 발견해 회수하고 인계, 제 날짜에 출국할 수 있도록 했다.

마도씨는 "한국 생활동안 마련한 살림살이를 모두 잃어버려 앞이 막막했는데, 한국경찰 덕분에 가까스로 출국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산/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