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0개 해외도시 관심 받으며 행궁동 일대 매연으로부터 해방
자동차 중심 도로 사람중심 교통체계로… 따뜻한 변화의 시작
인류가 굴대로부터 바퀴를 발명한 것은 약 6천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오랫동안 사람이나 짐승의 힘을 이용해 굴렸다. 자체의 힘만으로 달리는 수레는 항상 '인간의 꿈'이었다.
그 꿈이 현실이 된 것은 19세기 후반 자동차가 발명되면서부터다. 자동차 탄생 이후 인류의 삶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인 자동차가 우리 삶에 안겨준 긍정적인 효과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환경파괴'라는 큰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은 서서히 자동차뿐 아니라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줄여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고 사람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 자전거를 비롯해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11년 9월 시민, 기업과 함께 저탄소 녹색도시 '환경수도 수원'을 선언하고, 2030년에는 온실가스를 2005년도 대비 40% 정도 줄이기로 결정했다.
수원시와 이클레이(ICLEI), UN 해비타트(HABITAT)가 공동으로 오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수원시 행궁동 (신풍동·장안동) 일원에서 진행할 '생태교통 수원 2013'도 바로 이런 운동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행사다.
석유가 고갈되고 대체자원도 쉽게 구할 수 없는 미래 도시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가정하며, 한 달 동안 자동차 없이 친환경 이동수단들을 이용해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지켜보는 게 이번 행사의 취지다. 전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생태교통연맹 및 이클레이 회원국 75개국, 1천250개 도시에서 '생태교통 수원 2013'을 관찰하기 위해 수원을 찾을 예정이다.
행사기간 중 주민들은 주로 걸어다니게 되고 자전거, 인라인같이 바퀴와 수레 등을 이용하는 무동력 이동수단과 친환경 전기동력수단 등이 제공돼 불편을 최소화한다.
마을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승용차는 30일 동안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임시주차장이 마련된다. 또 집에서부터 임시주차장까지 갈 수 있는 순환이동수단이 마련된다. 행사기간 시범지역 내 차량진입 제한 및 생태교통 전용로가 운영되는데, 응급·소방 등 비상차량의 통행은 허용된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은 단순히 교통수단만을 제한하는 행사는 아니다. 수원시에서는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행궁동 일원의 기반시설을 개선·확충해 주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마임축제, 도시캠핑축제, 콘서트, 춤공연, 마술축제, 음악회, 전시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지속가능한 도시만들기의 세계 최초 사례구현으로 수원이 친환경 교통도시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행사를 통해 수원이 역사, 문화, 환경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교통체계가 만들어져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