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열린 '수원화성문화제 시민퍼레이드'에서 수원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장안문(長安門)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다.
한달동안 자동차없이 살까??… 전세계 최초 친환경 프로젝트
1250개 해외도시 관심 받으며 행궁동 일대 매연으로부터 해방
자동차 중심 도로 사람중심 교통체계로… 따뜻한 변화의 시작


인류가 굴대로부터 바퀴를 발명한 것은 약 6천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오랫동안 사람이나 짐승의 힘을 이용해 굴렸다. 자체의 힘만으로 달리는 수레는 항상 '인간의 꿈'이었다.

그 꿈이 현실이 된 것은 19세기 후반 자동차가 발명되면서부터다. 자동차 탄생 이후 인류의 삶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인 자동차가 우리 삶에 안겨준 긍정적인 효과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환경파괴'라는 큰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은 서서히 자동차뿐 아니라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을 줄여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고 사람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거리, 자전거를 비롯해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는 거리를 만드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11년 9월 시민, 기업과 함께 저탄소 녹색도시 '환경수도 수원'을 선언하고, 2030년에는 온실가스를 2005년도 대비 40% 정도 줄이기로 결정했다.

수원시와 이클레이(ICLEI), UN 해비타트(HABITAT)가 공동으로 오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수원시 행궁동 (신풍동·장안동) 일원에서 진행할 '생태교통 수원 2013'도 바로 이런 운동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행사다.

▲ 지난해 10월 열린 '화서문거리축제'에서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모습.
# '생태교통 수원 2013(EcoMobility World Festival)'이란?

석유가 고갈되고 대체자원도 쉽게 구할 수 없는 미래 도시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가정하며, 한 달 동안 자동차 없이 친환경 이동수단들을 이용해 살아가는 주민들의 삶을 지켜보는 게 이번 행사의 취지다. 전 세계 최초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생태교통연맹 및 이클레이 회원국 75개국, 1천250개 도시에서 '생태교통 수원 2013'을 관찰하기 위해 수원을 찾을 예정이다.

행사기간 중 주민들은 주로 걸어다니게 되고 자전거, 인라인같이 바퀴와 수레 등을 이용하는 무동력 이동수단과 친환경 전기동력수단 등이 제공돼 불편을 최소화한다.

마을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승용차는 30일 동안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임시주차장이 마련된다. 또 집에서부터 임시주차장까지 갈 수 있는 순환이동수단이 마련된다. 행사기간 시범지역 내 차량진입 제한 및 생태교통 전용로가 운영되는데, 응급·소방 등 비상차량의 통행은 허용된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은 단순히 교통수단만을 제한하는 행사는 아니다. 수원시에서는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행궁동 일원의 기반시설을 개선·확충해 주민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마임축제, 도시캠핑축제, 콘서트, 춤공연, 마술축제, 음악회, 전시행사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생태교통 수원 2013은 지속가능한 도시만들기의 세계 최초 사례구현으로 수원이 친환경 교통도시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행사를 통해 수원이 역사, 문화, 환경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교통체계가 만들어져 살기 좋은 마을로 변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 염태영(왼쪽) 수원시장이 '생태교통 수원 2013(EcoMobility World Festival)' 개최를 홍보하는 모습.
/김선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