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8월 뉴욕 서머스트리츠(New York's Summer Streets) 행사에서 한 어린이가 길거리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출처/blog.archpaper.com
콜롬비아 보고타 '시클로비아' 효과
시민 75% 행사 끝나도 차 없이 생활
독일 프라이부르그 트램 운영 개발
주민 65% '집 코앞의 정거장' 이용
지속가능한 환경보호 정책들 '성과'


세계 곳곳에서 자동차 운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행사, 정책 등을 통해 삶 자체가 변화된 도시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와 미국 뉴욕에서는 자동차 운행을 줄이기 위해 각각 '시클로비아(Ciclovia)', '서머스트리츠(Summer Streets)' 행사가 진행된다. 독일의 프라이부르그, 스웨덴의 스톡홀름 등은 정책변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이동체계가 구축된 도시로 발전시켰다.

# 콜롬비아 보고타, 미국 뉴욕의 시민과 함께하는 자동차 줄이기 행사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클로비아 행사는 1주일에 한번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되며 120㎞가량 되는 도로에 자동차의 진입을 막고 보행자와 자전거에만 개방을 한다. 행사중에는 매주 100만~130만 명이 참가하는 에어로빅과 댄스 워크숍 그리고 음악행사 등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진다.

보고타는 매주 벌어지는 차 없는 날 행사를 통해 대도시에서의 자동차 없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1976년에 처음 시작된 보고타의 이 행사는 국경을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며 남미와 북미를 넘어 유럽의 국가에도 퍼졌다.

한편 보고타 시민의 75%는 시클로비아 행사때가 아니어도 1년 내내 자동차 없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가용 보유율이 매우 낮다.

▲ 지난해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시클로비아 행사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지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서머스트리츠 행사는 매년 8월 토요일마다 3주간 11㎞ 거리에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놀고, 뛰고, 걷고,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개방한다. 서머스트리츠 행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며 행사 구역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활동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뉴욕의 서머스트리츠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시클로비아, 프랑스 파리의 플라지(Plage) 등 전 세계의 유사한 행사를 모델로 삼았다.

행사는 자전거 투어, 보행 투어, 블록 투어 등으로 구성돼 운동을 하거나, 사람들을 구경하고, 혹은 단순히 여름날의 아침을 즐기기에 완벽한 시간을 제공한다. 서머스트리츠 행사는 뉴욕시 교통국 주관으로 진행되며 선진 뉴욕시를 위한 시장 기금(Mayor's Fund to Advance New York City)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뒷받침되고 있다.

서머스트리츠 행사는 시민들에게 건강한 여가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형태의 교통을 이용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25만 명의 사람들이 서머스트리츠의 행사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 독일 프라이부르그와 스웨덴 스톡홀름의 '지속가능한 이동체계'를 위한 정책

프라이부르그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속가능한 이동체계를 구축한 도시다. 독일은 1960년대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프라이부르그 시당국은 도로를 확장하려던 여타 독일 도시들과 달리 대안으로 트램(노면전차)을 지속해서 사용하기로 하고 더 나은 트램운영체계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프라이부르그는 기존 노선 연장, 노선 신설 등으로 트램의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따라서 주민의 65%가 주거지 500m 이내에 설치되어 있는 트램 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트램은 자동차 도로와 별개로 트랙이 설치되어 있으며 신호등과 같은 교통운영체계에서 우선 순위다.

1980년대 이후 프라이부르그 도시 중심가는 오직 보행자, 자전거, 버스, 트램을 위한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다. 도시 중심거리 대부분은 보행자 전용지역으로 시 당국은 보행에 불편한 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보행자를 위한 신호대기 시간은 30초에 불과하고 도시 대부분 지역의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속도제한은 시속 30㎞로 하고 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역시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적 결정을 통해 교통량을 줄이고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교통체계를 창출하고 있다.

▲ 뉴욕서머스트리츠 행사에서 시민들이 와이어를 타고 건물 사이를 이동하는 'Zip Line' 시연 모습.
지난 2003년 스톡홀름 지방정부는 교통혼잡을 줄이고 도시내 삶의 질과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2006년 1~7월까지 혼잡세를 시험적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후 스톡홀름 시 당국은 혼잡세 징수를 제도화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스톡홀름 시 당국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자동차는 혼잡세를 면제해 줌으로써 재생에너지 차량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그 결과 재생에너지 차량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하고 있다.

스톡홀름의 대중교통은 3개의 메트로 노선, 2개 지역 철도 노선, 3개 경량 철도, 17개 버스 노선과 도시 순환 배 (Boat) 노선을 갖고 있는데 1개의 대중교통 이용 티켓으로 도시내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시 당국은 모든 종류의 대중교통 운행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승객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덕분에 스톡홀름의 도심에서는 보행 62%, 자전거 6%가 통행의 흐름이며 지난 10여년간 자전거 수는 75% 증가했고, 도심 통행의 25%는 대중교통, 특히 혼잡한 통근 시간대에는 78%의 이동이 대중교통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1년 말부터는 50%의 대중교통 차량이 재생에너지를 이용하게 됐다. 따라서 스톡홀름의 모든 철도는 수력에너지와 풍력 에너지를 이용하고 30%의 도시버스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스톡홀름은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적 결정이 교통량 감축으로 이어졌으며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