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주의 토대 상시적인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강화
국제기관 연계 GCF학과 개설 등 글로벌인재 양성
최근 교수모집 경쟁률 '18대 1' 국립 전환 효과 톡톡
개발실적 뚜렷한 교수 다수 포함 연구력도 높아질듯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한 인천대가 출발부터 대학의 품격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최근 진행된 교수채용과정에서 기록한 '18대 1'의 경쟁률이 인천대의 비상을 증명한다. 이번에 학계의 주목을 받는 교수 11명을 채용했다. 특히 김병훈 교수(물리학)와 안호선 교수(기계시스템공학) 등은 휘어지는 액정화면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그래핀 관련 기술을 개발해 학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병훈 교수는 울산과학기술대 재직 당시인 지난해 동료 교수들과 함께 수소가스를 이용해 공기중에서 손쉽게 그래핀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저비용·고효율' 반도체 소재개발의 발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호선 교수도 동료 교수들과 함께 '스펀지' 형태의 그래핀 합성법을 개발해 짧은 시간에 그래핀 전극을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유능한 교수들이 인천대로 몰리는 이유는 바로 '국립대 법인 전환'에 있다고 대학 측은 보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연구실적이 뚜렷한 유명대 교수들이 우리 대학에 온 것은 국립대로 전환 후 그만큼 대학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학의 연구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대가 국립대 법인 전환을 계기로 '지역의 인재를 창의적인 세계의 인재로 양성하는 대학'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대 송도캠퍼스는 '국립대 법인 인천대'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낼 중심 축이다. 지난 2009년 신축된 25개동의 인천대 송도캠퍼스는 최첨단의 유비쿼터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공간에서 공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재학생은 대학원생을 포함해 1만6천여명에 이른다.
인천대는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대학본부 중심으로 '위에서 아래로' 진행되는 'Top- Down' 방식의 운영체계에서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Bottom- Up'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대학의 의사결정구조를 본부 중심에서 단과대학 중심으로 바꿔 학문발전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 경쟁주의를 원칙으로 성과를 토대로 한 상시적 구조조정을 통해 학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안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교과과정을 역동적으로 개편하고, 비교과 활동을 활성화해 더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대학의 모든 학문분야가 동참하는 '산학 드라이브'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능력을 강화하고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수들의 연구실적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 인천대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 국제화시대, 인천대가 선도한다
인천대가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우리나라가 유치한 UN산하기구 17곳 중 10곳의 기관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특히 지난해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의 송도 유치가 확정되기도 했다. 인천대는 대학 발전을 위해 이들 국제기관과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대는 이를 위해 ▲GCF 연계 전공 또는 학과 개설 ▲국제기구 출신 외국인 전임교수 영입 ▲동북아 기후에너지 포럼 개최 ▲기후테마파크 조성 ▲외국인 정주서비스센터 설치 ▲녹색기후환경연구센터 설립 등 핵심 전략 사업을 통한 교육·연구·산학·융복합을 대학의 DNA로 육성해 지역 인재를 멀티스킬(multi-skill)을 갖춘 세계적인 인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외 대학과의 교류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대는 26개 국가, 159개 대학과 활발한 국제 교류를 하고 있다. UI글로벌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해외 대학과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복수학위제, 해외인턴, 해외문화체험 등 장·단기 다양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UI글로벌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해 대학 1학년 때부터 국내파 학생들의 해외유학을 장려하고 글로벌 능력 함양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천대가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대는 개교 이후 34년 동안 사립(私立)에서 시립(市立), 그리고 국립(國立)으로 변신하며 진화를 이어왔다. 1979년 사립 단과대학으로 출범한 인천대는 198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고 1994년 시립 대학으로 전환됐다. 그리고 2013년, 시립대 전환 후 19년 만에 다시 한 번 국립대 법인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인천대는 오는 2020년까지 인천대를 전국 5대 거점 국립대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전생애적 사회진출 역량강화를 위한 창조적 교육혁신, 격려와 자극의 연구전통 확립을 통한 연구력 향상, 공동운명체로서 지역발전 선도,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국제화 역량강화, 자율과 책임을 원칙으로 하는 성과주의 정착 등 5대 과제를 착실히 추진한다는 것이다.
최성을 인천대 총장은 "새롭게 출범하는 인천대의 도약을 지켜봐 달라"며 "인천시민이 자랑할 수 있는 세계수준의 국립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