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흙속의 진주를 발견, 전국 고교 최강자는 물론 대학부·일반부 선수들을 누르고 우뚝 설 수 있도록 한 지도자가 과거 승마 국가대표를 지내고 전국생활체육승마연합회 창립의 산파 역할을 했던 인물로 밝혀지면서 이래 저래 화제다.
주인공은 안산시 대부도동에 거주하는 사재민(18)군, 그리고 안산시승마연합회장 이한기(67)씨.
사군은 지난 2009년 "삭막한 도시보다는 공기 좋고 물 맑은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아버지 사세환(46)씨를 따라 인천에서 대부도로 이사하면서 승마와 인연을 맺게 됐다.
당시 대부중학교 2학년이던 사군은 대부동주민센터가 '대부도 해맞이 승마장(대표·이한기, 원장·이동부)'에 위탁 운영하던 문화교실 승마반에 입문하게 된다. 사군의 타고난 천부적 재질은 이때부터 발휘됐다. 승마 국가대표를 지낸 이 회장과 연세대 체육학과에서 승마를 전공하고 승마지도자 1급 자격증을 갖고 있는 원장 이동부씨의 지도로 승마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결국 사군이 '일'을 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전북 장수 특성화고인 마사고에 입학하자마자 대한승마협회(KEF)가 주관하는 대통령배는 물론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등 숱한 수상실적을 거두며 전국 고교 최강자로 섰다.
더 나아가 지난 16일부터 21일 경북 상주 국제승마장서 열린 제37회 전국단체승마대회에서 종합 4위에 올랐다. 고등부·대학부·일반부 선수 중 무감점을 받은 선수들만 부별 구분없이 겨루는 최강 등급 'S-1 Class' 장애물경기에서 따낸 결과다.
특히 올림픽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등 국내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벌인 한판 승부여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사군을 지도한 이한기 대표와 이동부 원장은 "사군은 천부적인 재질을 가지고 있다. 중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말똥치우기 등 마장을 직접 관리하는, 말 그 자체를 사랑하는 선수로 방학때는 늘 대부도 해맞이 승마장에 와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군의 아버지 사세환씨는 "1억2천만~1억3천만원씩 하는 자마(自馬) 2마리 중 1마리는 팔 정도로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면서도 "아이가 워낙 말을 좋아해 힘 닿는 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