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이천수(왼쪽)와 김봉길 감독이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3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은 다음달 2일 지난해 리그 우승팀인 FC서울과 FA컵 우승팀인 포항 스틸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돌아온 탕자' 이천수(32·인천)가 오랜 공백을 깨고 K리그 클래식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천은 31일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팬들의 관심은 이천수의 출전 여부에 쏠리고 있다.

2009년 전남 드래곤즈 소속이던 이천수는 코치진과 충돌을 일으키고 팀을 이탈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일본 J리그를 전전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내 무대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전하기도 했지만 전남이 임의탈퇴를 풀어주지 않아 복귀는 요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남 홈경기를 찾아 팬들에게 사과하고 불화를 겪은 코치들을 방문해 머리를 숙이는 등 자신의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전남은 결국 지난달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해제했고, 이천수는 고향 팀인 인천에 입단할 수 있었다.

어느덧 32살의 '노장 선수'로 변해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돌아온 이천수는 '제2의 부활'을 향해 열심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김봉길 감독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천수가 K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9년 6월20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였다. 당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고, 팀도 1-3으로 패했다.

이천수의 K리그 마지막 골의 기억은 2009년 5월23일 성남전(전남 1-3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천수가 31일 대전과의 경기에 출전한다면 1천381일 만에 국내 무대에 등장하게 된다. 또 골까지 터트리면 무려 1천409일 만에 골 세리머니를 펼치게 된다.

김 감독 역시 이천수가 하루빨리 경기에 나설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이번 대전전 출전 여부는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는 "매일 이천수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있는데 현재 몸 상태는 80~90% 정도"라며 "경기 당일까지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이천수의 출전을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