洞복지위원회로 1만5천가구 지원 첫발
두차례 제안자 모임후 내달 발기인대회


"'(가칭)남동지역재단'을 통해 우리 동네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으고 지원대상자도 직접 선정하게 됩니다. 또 주민들이 갖고 있는 각각의 재능을 한데 모아 마을의 환경을 개선하거나 또는 동네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가칭)남동지역재단'은 오는 6월 창립총회 개최를 목표로 실무기획단을 중심으로 설립 작업이 한창이다. 4명의 선임 실무기획단 가운데 1명인 이협(43) 남동구 주민참여예산연구회 부회장은 재단의 역할을 쉽게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이같이 말했다.

지역재단은 다수의 지역주민이 스스로 기부해 모금한 돈으로 특정한 목적의 기금을 만들고, 그 기금을 토대로 공익적 활동을 벌이는 단체에 배분함으로써 지역발전과 지역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8월 아름다운 재단이 처음 설립됐다. 이후 경기도 부천, 성남, 안산을 포함해 6개의 지역재단이 설립돼 활동중이다.

남동구는 '(가칭)남동지역재단' 설립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5월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 복지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민관이 협력하는 '동(洞)복지위원회'를 만들었다. 동복지위원회를 통한 '1%나눔 운동'을 전개해 지난해 12월 기준 기부자 2천500여명(정기기부 1천800여명 포함)에, 총액 8억5천만원의 기부금품을 모았다. 이 기부금으로 생계비나 의료비 등을 필요로 하는 복지대상자 1만5천여 가구를 지원했다.

'(가칭)남동지역재단' 설립을 위해 지난 2월19일 가진 제1차 제안자 모임에는 남동구내 기업인과 종교계, 시민단체, 각종 단체 관계자 등 67명이 참석했다. 오는 4월 25일에는 2차 제안자 모임을 갖고 5월에는 발기인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협 부회장은 "6월 창립총회에는 최소한 100~150명이 참석할 수 있도록 1차 제안자 모임 참석자들이 적극 활동하고 있다"면서 "'(가칭)남동지역재단'은 지역 주민들이 기부금과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과 연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중심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지역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