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 먹던 사람들도 '엄지'
3대째 내려오는 기법 '깊은 맛'
소금 대신 집간장 사용이 비법
쌉쌀·담백… 손님들에게 인기
푸짐한 자연식 밑반찬도 눈길
손맛에 따라 그 맛이 천차만별인 청국장. 그만큼 전국 곳곳에 청국장 맛집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미식가들은 청국장처럼 까다로운 음식도 없다고 얘기를 한다. 냄새가 독하지도 밋밋하지도 않으면서도 청국장 고유의 맛과 향이 살아있는 청국장 맛집을 찾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안성시 보개면 천주교 수원교구 공원묘지 인근의 '두리봉시골청국장가든'의 시골청국장은 3대째 내려오는 청국장 담는 기법으로 국산콩을 사용, 청국장을 만들고 있다.

시골청국장은 청국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도심지의 청국장과 달리 쌉쌀한 맛과 담백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다. 특히, 3대째 내려오는 깊은 맛은 누가 뭐래도 맛집으로 추천할 만하다.
두리봉시골청국장가든의 주인인 한상연 사장은 시골청국장의 비법은 소금으로 간을하는 일반 청국장과 달리 이곳 청국장은 직접 담근 전통간장으로 맛을 내는데 있다고 소개했다.
물론, 청국장을 담글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물'이다. 오염되지 않은 야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약수로 담근 시골청국장은 중·장년층이 어릴 때 집에서 먹었던 청국장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 시골청국장은 직접 담근 뒤 숙성시킨 김치를 잘게 썰어넣는데 이는 충청도와 경기남부지역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지금도 여든이 넘으신 한 사장의 시어머니가 1주일에 2~3번씩 직접 콩을 가마솥에 삶아 청국장을 담근다.
시골청국장은 여름 청국장을 발효할 때 얇은 이불을 덮고 겨울에는 두꺼운 이불을 덮어 일정한 온도로 콩을 발효시켜 여름과 겨울의 맛이 거의 차이가 없다.
두리봉시골청국장가든이 눈길을 끄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밑반찬이다.
한 사장이 직접 앞마당에서 재배하거나 인근 농가에서 구입한 채소로 담그는 김치, 무·고추장아찌, 깍두기 등 밑반찬에는 화학조미료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겨울철 1천포기 이상 담근 김장김치를 가게 뒤편의 저장고에 보관하면서 1년내내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다. 안성시 보개면 북가현리 466의2. (031)674-8919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