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환경메카를 꿈꾼다'.
그동안 산업화에 따른 각종 환경오염시설의 집중화 탓에 대표적인 '환경오염도시'로 꼽히던 인천이 새해를 맞아 환경기술의 선진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환경문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국가기관인 국립환경연구원(원장·최덕일)이 '인천시대'를 활짝 열면서 이같은 희망을 부풀리고 있는 것이다.
환경연구원이 인천에, 그 것도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바로 옆에 들어서게 된 배경엔 국내에서 인천이 환경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곳이란 이유가 작용했다. 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인천시 서구 경서동(매립지 2-1 공구) 일대에 종합환경단지를 구축키로 하고 이전을 마친후 올해부터 인천을 동아시아 환경기술의 선진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환경연구원은 종합환경단지에 각종 환경벤처산업의 유치서부터 국제환경문제연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환경시스템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오는 2002년 환경관리공단과 한국자원재생공사, 환경연수부까지 입주하면 인천이 앞으로 5년 이내에 명실공히 '환경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게 연구원 관계자들의 얘기.
환경연구원은 본격적인 인천시대를 열면서 산·학·연 공동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외국 및 국제기구와 협력체계를 강화해 환경연구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중국과는 이미 환경협력교류를 시작한 상태다. 또 '한·중·일 오염물질 장거리 이동 및 산성비'에대한 공동연구작업도 착수했다.
연구원이 인천으로 청사를 옮긴 또 다른 까닭중 하나는 오는 3월말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외국의 환경정보를 수집하는데 용이하고 필요한 연구부지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현재 15만여평의 부지를 확보, 환경벤처산업단지 조성을 비롯한 한·중환경협력교류센터, 동북아환경 데이터 및 훈련센터 운영에 필요한 작업에 들어갔다. 환경연구기관과 업체가 한 곳에 집중되면 환경연구기능의 효과를 최대한 살릴 수 있고 인천지역 환경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종합환경단지에 입주할 환경업체에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지역 시장개척을 위한 자금조달방안 마련 등 각종 지원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아울러 자치단체가 추진중인 생태공원 조성 등 각종 지역환경사업에도 전문인력을 투입할 방침. 인천가톨릭환경연대 권창식사무차장은 “인천이 안고 있는 숱한 환경문제를 단순히 지역적인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인천공항과 경인운하 건설, 개펄매립 등 국가적 차원의 대규모 사업에 따른 환경발생 요인에 대해 환경연구원이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앞장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덕일원장은 이와 관련, “환경연구원은 지난 20여년간 환경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국가기관으로서 국내 환경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지역의 환경문제는 곧 지구촌의 환경문제인 만큼 인천의 환경개선을 위해서도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李宇晟기자·wslee@kyeongin.com
'21세기 환경메카를 꿈꾼다'.
입력 2001-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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