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스페인)가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했던 리오넬 메시(26)를 교체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어렵사리 6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바르셀로나는 11일 새벽 3시45분(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 노우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파리 생제르망(프랑스)과 1-1로 비겼다. 지난 1차전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산 성적 3-3을 기록했지만 원정골 다득점 원칙으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바르셀로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했던 메시를 벤치에 앉힌채 경기 시작을 맞이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메시의 빈자리를 메웠다. 바르셀로나는 제로톱 전술을 가동했다. 메시가 빠진 공격진은 영 손발이 맞지 않았다.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마무리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패스 실수까지 잇따라 나와 위력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에세키엘 라베치를 앞세운 PSG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바르셀로나는 0-0으로 맥없이 전반을 마쳤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후반 5분 선제골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침투 패스가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단번에 무너뜨렸다. 하비에르 파스토레가 정확한 마무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다급해진 바르셀로나는 초조한 표정으로 벤치에 머무르던 메시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부상에서 아직 완벽하게 회복하진 않았지만 탈락 위기에 몰린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메시는 후반 16분 파브레가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메시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메시는 후반 25분 천금 같은 동점골의 기점 구실을 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메시는 날카로운 드리블로 PSG 수비진을 돌파한 뒤 전방의 다비드 비야에게 패스를 건넸다. 페드로 로드리게스는 비야가 살짝 흘려준 공을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PSG의 골문이 열렸다.
바르셀로나 '점유율 축구'는 교체 투입된 메시로 인해 정상 궤도에 돌아왔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후반 막판까지 높은 볼 점유율을 이어가며 PSG의 추격을 차분하게 따돌렸다.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4강행 티켓은 원정 다득점에서 앞선 바르셀로나의 몫이 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