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마라톤 테러.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테러 사망자 3명중 한 사람인 마틴 리처드(8·왼쪽). 매사추세츠주 돌체스터에 사는 마틴은 이날 대회에 출전한 아빠 빌 리처드를 응원하려고 가족들과 함께 결승선 근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로 숨진 중국인 유학생 뤼링쯔(呂令子·여). 베이징이공대에서 국제무역을 전공하고 보스턴대 대학원에서 통계학 석사 과정을 밟던 뤼징쯔는 테러 현장에서 마라톤 경기를 관람하다가 변을 당했다. /AP·빌 리처드=연합뉴스·뤼링쯔의 런런왕 블로그 출처
보스턴 마라톤 폭발물 정체가 압력솥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급조폭발물에 대한 공포가 현실화 됐다.

지난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장에서 가장 두려워한 것 가운데 하나는 급조폭발물(IED)이었다.

사제 폭발물로도 불리는 IED는 몇 가지 재료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어서 테러리스트에게는 유용한 무기이자 미군에게는 예측하기 어려운 위협이었다.

이 폭탄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무장세력과 알 카에다 등 국제적인 테러조직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개인 테러리스트들도 종종 사용하는 사제폭탄으로 통한다.

특히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은 물론 지난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테러의 범인 티머시 맥베이와 같은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이 잇따라 등장한 것은 IED에 대한 공포를 키웠다.

이런 가운데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IED에 대한 우려가 결국 현실화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고 '워싱턴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폭탄테러에 압력솥(Pressure cooker)이 사용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나일론 조각과 볼베어링, 못 조각 등이 발견됐다며 이번 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은 어두운 색상의 배낭이나 가방에 담겨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복수의 소식통도 첫 번째 폭발물은 금속과 볼베어링 등이 담겨 있는 6ℓ짜리 압력솥이었고 또 다른 폭발물 역시 못이 가득 담긴 압력솥 폭탄이었다고 확인했다.

 
 
▲ 보스턴 마라톤 테러.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 테러 사망자 3명은 대회에 참가한 아버지의 도착을 기다리던 마틴 리처드(8)와 식당 매니저 크리스틀 캠벨(29·여), 중국 국적의 보스턴 대학원생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캠벨의 어머니 패티 캠벨이 16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州) 메드퍼드 집 밖에서 남편, 아들과 함께 기자들에게 이야기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초기 현장 조사와 중상자들의 부상 유형 등으로 미뤄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흔히볼 수 있는 IED 피해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단 한 명이 마음만 먹으면 한차례의 테러 행위로 미국 전체를 혼란에 빠뜨릴 수있다는 것으로, 지난 10년간 다소 수그러들었던 '9ㆍ11 테러'의 공포가 새로운 형태로 진화한 셈이다.

 
 
▲ 보스턴 마라톤 테러. 미국인 아마추어 마라토너 레이 바리오스(47)가 15일(현지시간) 오후 보스턴 마라톤 결승점을 지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을 찍은 직후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바리오스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러를 경험한 뒤 달려야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보스턴 마라톤 폭발물 정체 압력솥. 1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야구장 선수대기실 게시판 앞에서 미프로야구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 레드삭스)가 전날 마라톤대회 도중 폭발테러를 당한 보스턴시를 위로하는 글귀를 읽고 있다. /AP=연합뉴스·

 
 
▲ 보스턴 마라톤 테러.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16일(현지시간) '보스턴 코먼'공원 추모 행사에서 한 여성이 눈물을 지으며 흐느끼고 있다. 전날 마라톤 대회장 결승선 근처에서 발생한 두차례 연속 폭발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17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테러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났다. /AP=연합뉴스

▲ 보스턴 마라톤 테러.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근처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 2차례 폭발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부상, 미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인들은 알 카에다 요원들이 미국적 비행기를 납치해 뉴욕시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에 충돌시킨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의 공포에 휩싸였다. 사진 위는 이날 보스톤 폭발현장에서 한 시민이 걸어나오는 모습(The Daily Free Press, Kenshin Okubo 촬영), 아래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에서 시민들이 서로 부축해 걸어나오는 모습.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