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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의 비료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상자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한 현지 방송은 사망자가 60~7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비료공장 폭발로 인근 주택에 불이 나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4걱정스런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에 소재한 한 비료공장에서 17일 오후(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사고로 최소 5명에서 최대 15명이 숨지고 약 170명이 다쳤다.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또다시 대형 참사가 일어나 추가 테러일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으나 작업 부주의와 미숙한 사고 대응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P 통신과 댈러스모닝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17일 오후 8시께 '웨스트 비료회사'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폭발 당시 공장 안에선 소방관들과 구조대가 화재진압을 벌이던 중이었다.
미국 언론은 물과 접촉하면 폭발하는 무수 암모니아가 누출된 상황에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물을 뿌려 폭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목격자인 제이슨 셸턴 씨도 "처음에는 작은 화재였는데 소방관들이 질산암모늄에 물을 뿌리면서 오클라호마시티 때처럼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폭발 직후 공장 상공에는 핵무기 투하 때 생기는 '버섯구름'이 관측됐으며, 사고 현장에서 80㎞ 떨어진 곳까지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한 충격파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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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의 비료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2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상자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비료공장 폭발 직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주민들이 인근 학교에 피신해 있다 /AP=연합뉴스 |
미국 지질조사국은 진도 2.1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공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였던 토미 무스카 웨스트 시장은 "핵폭탄이 터진 것 같았다"고 말했고, 시 관계자는 "공장 인근 건물 약 100채가 전파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은 공장에서 누출된 유독가스와 인한 추가 화재와 폭발을 우려해 가스와 전기 공급을 차단하는 한편 웨스트시 주민 2천8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을 대피시키고 학교에는 이번 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연방항공청(FAA)은 웨스트시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했다.
사상자 숫자는 한때 약 70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지는 등 언론의 잇따른 추측 보도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으나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 3~4명이 실종되고 많으면 1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근 병원에는 공장 직원과 주민 등 100여명이 입원해 화상과 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당수는 중태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사고 원인의 하나로 범죄조직 또는 극단주의자의 테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평소 외부인의 공장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데다 화재 진압 중에 폭발이 일어났다는 점으로 미뤄 안전사고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범죄행위임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고 보도했다.
폭발을 일으킨 화학물질로는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비료원료로, 암모니아 가스로도 불리는 무수 암모니아(anhydrous ammonia)가 지목되고 있다.
웨스트 비료공장에선 무수 암모니아와 질산을 결합해 비료의 재료인 질산암모늄을 생산한다. 질산암모늄은 폭탄 재료로 사용될 정도로 폭발성이 강한 물질이다.
특히 이 공장에는 가연성과 독성이 있는 무수 암모니아가 24톤이나 저장돼 있어 폭발 규모를 키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