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박성현기자
지난해 485건 개최 올해도 5% 늘듯
MPEG회의 참가 외국인 과반 넘어
GCF, 유아용품, 아시아 식문화…

행사·박람회 연말까지 개최 잇따라
4~5월·9~10월 객실 품귀현상 극심
호텔 조차 "호텔 설립 필요" 목소리


송도컨벤시아가 주목받고 있다.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송도 유치 결정(2012년 10월), 정부 송도 서비스 산업 발전 허브 육성 구상 발표(2013년 4월) 등으로 송도컨벤시아에서 전시·컨벤션 행사를 개최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려면 숙박시설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18일 송도컨벤시아에서 'MPEG 국제표준회의'를 시작해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참가 인원 500여명 중 300여명은 외국인이다.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MPEG 분야 전문가와 기업인들이 주로 참가했다.

이들은 회의 기간 쉐라톤 인천 호텔, 송도 파크 호텔, 송도 브릿지 호텔, 라마다 송도 호텔 등에 묵는다.

주최측은 오는 24일에는 인천시 남구 문학동에 있는 도호부청사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밖에 참가자들에게 사전 공지를 통해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한 인천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 송도컨벤시아의 행사들은 그 주변지역의 상권을 활성화하고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낸다.

송도컨벤시아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열린 국제회의, 전시회, 이벤트 건수는 모두 485건. 올해는 작년보다 5% 정도 증가한 508건의 행사가 예정돼 있다.

올해는 GCF 유치 관련 행사들이 개최되는 게 눈에 띈다. 오는 29~30일에는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 2013'이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인천시 공동 주최로 열린다. 작년에는 코엑스에서 열렸지만 'GCF 사무국 유치 기념'으로 올해에는 송도컨벤시아에서 대규모로 개최된다.

개회식(29일)에는 로버트 딕슨 지구환경기금(GEF) 기후·화학 부문장, 제롬 델리 프리스콜리 세계물위원회(WWC) 집행이사, 나이젤 브랜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교수(미래에너지 연구소장), 카메론 존스톤 영국 스트라스글라스대 교수(유럽 파력·조류학회 의장) 등이 나와 기조강연을 한다.

행사 기간에는 '세계 권역별 수주 설명회', '국제 금융기관 활용 설명회', '에너지·환경 프로젝트 상담회'가 함께 열리고 그린산업전시관이 운영된다. 세계 50여개 국에서 250여개 기관·기업이, 국내 기업은 1천여곳이 참가한다. 이틀간 참가 연인원이 무려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도 올해 송도컨벤시아에서 계획된 주요 행사는 '인천 임신·출산·유아용품 박람회'(5월 16~19일),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6월 29일~7월 6일), '아시아 식문화 페스티벌'(9월 27~28일), '전국 우수 시장 박람회'(10월 18~21일), '인천 국제 건축박람회'(10월 31일~11월 3일), '인천 국제 의료관광기기 박람회'(11월 15~17일) 등 다양하다.

송도컨벤시아는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지리적 이점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명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송도컨벤시아가 마케팅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숙박시설 확보'다. 송도컨벤시아 바로 옆에 쉐라톤 인천 호텔이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객실을 확보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다. 걸어서 10~15분 거리의 송도 파크 호텔과 송도 브릿지 호텔도 마찬가지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객실 품귀 현상'은 행사가 몰리는 4~5월과 9~10월에 극심해진다. 올해 역시 5월 초까지 쉐라톤 인천 호텔, 송도 파크 호텔, 송도 브릿지 호텔의 객실 예약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이희진 송도 파크호텔 담당자는 "지역 내에서 이슈가 될 만한 굵직한 행사가 끊이지 않고 열리고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 이후에는 더욱 많은 행사가 인천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전시·컨벤션 행사 확대를 이루려면 숙박시설 확보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숙박시설 확보를 위한 호텔 증설뿐 아니라 식·음료 산업 확대를 위한 호텔 추가 설립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쉐라톤 인천 호텔측은 "전시·컨벤션 행사가 열리면 지역 내 사람들이 몰리게 된다.

이들은 인천에서 숙박뿐 아니라 먹고, 마시는 것을 해결하게 된다"며 "다양한 등급의 호텔이 적절하게 혼합돼 들어서면, 호텔의 식·음료 산업 발전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