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백한 국물
보양식 오리
별미 찹쌀밥
입맛이 떨어져 있는 봄의 끝자락에 사람들은 맛과 영양을 겸비한 보양식을 찾는다. 입맛이 없는 만큼 몸에 기운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평택에 음식 하나로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식당이 있어 찾아가봤다. 그곳은 평택시 합정동에 위치한 능이버섯 오리·닭백숙 전문점 '호미곶'. 호미곶은 지역내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이미 맛과 영양을 겸비한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점심시간에 찾은 호미곶은 손님들로 북적여 발디딜 틈이 없었다.
호미곶은 능이와 옻을 첨가한 오리·닭백숙 전문점이지만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한결같이 '능이오리백숙'을 추천한다.

능이오리백숙은 암예방은 물론 기관지 천식과 감기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하는 능이버섯과 불포화 지방을 다량 함유해 콜레스테롤이 적은 오리고기를 주재료로 쓰고, 여기에 엄나무와 대추, 양파, 마늘 등 8가지 양념을 첨가해 1시간여를 푹 끓이면 맛과 영양을 겸비한 영양만점의 보양식이 탄생한다.
양념에는 식당사장인 윤선희(49·여)씨가 5년여에 걸쳐 개발한 비법이 담긴 양념장이 들어가지만 기업비밀(?)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몸에 좋은 능이버섯이 먹기 좋게 잘게 썰어지고, 큼지막한 오리 한 마리가 부위별로 들어간 냄비가 손님 상에 올라가면 일단 손님들은 국자로 국물을 앞접시에 떠서 후루룩 들이켠다.
능이버섯 특유의 향이 섞인 고소하고 담백한 국물이 일품인지라 입에서 '캬~'소리가 절로 나온다. 입맛이 살아난 손님들은 곧바로 능이버섯의 향과 양념이 곁들여진 오리 다리를 앞접시로 가져와 한입 베어문다.

오랜 시간을 고아 쫄깃쫄깃하니 식감이 좋다. 오리고기는 굳이 소금을 찍어 먹지 않아도 될 만큼 간이 골고루 배어있다. 삽시간에 능이와 오리고기를 해치울 때쯤이면 찹쌀밥이 나온다. 남은 육수에 찹쌀과 대추, 은행, 부추 등을 넣고 끓이면 찹쌀영양식이 완성된다.
이 같은 맛을 내는 배경엔 국내산 중에서도 최고의 식재료만을 고집하는 윤 사장의 뚝심이 있다. 윤 사장은 자연산 능이버섯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자연산만을 취급하는 서울의 한 도매상에서 구입한다.
너무 오래 두면 식감이 떨어지는 만큼 보유물량도 300㎏을 넘지 않는다. 봄이라 입맛이 떨어져 있다면 이번 주말 평택 호미곶에서 맛과 영양을 겸비한 '능이오리백숙'을 먹어보자. 물론 예약은 1시간전에 필수다.
4인 기준 능이오리백숙 6만원, 능이닭백숙 5만5천원. 위치:평택시 합정동 869의5. 문의:(031)651-0868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