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시가 농수산물도매시장내 채소동의 리모델링을 추진하며 기존 중도매인들을 위한 임시 판매시설 공간 확보를 위해 청과동 주차장 일부에 말뚝을 박고 공사를 강행, 중도매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안양시가 이전지의 불편을 우려하는 중도매인들의 강력한 반발(경인일보 4월 5일자 20면 보도)에도 불구하고, 농수산물도매시장내 채소동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을 강행키로 해 물의가 가중되고 있다.

25일 시에 따르면,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물 리모델링에 따라 이전해야 하는 중도매인들을 위한 임시 판매시설 구축을 위한 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청과동 총 주차면수(195면) 중 42면에 고객차량 주차를 통제하는 50㎜ 굵기의 쇠말뚝 7개를 박았다.

공사는 채소동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5월 말까지 2개월간 진행되며 이곳에는 기존 채소동 중도매인 26명이 사용할 천막 등의 임시 판매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시는 공사 완료 후 채소동에 지난해 11월 신규 지정된 청과법인 A청과 소속 중도매인들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 채소동 중도매인들은 현재 청과동 보관창고로 이주한다. 하지만 기존 채소동 중도매인들은 25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시가 중도매인들을 강제로 내쫓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반발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4일 열린 사업설명회에 참석해 최소한의 생존권 마련을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시가 서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행정기관의 권력(?)을 앞세워 밀어붙이기식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어 "만약 시가 이 같은 상황에도 공사를 강행한다면 채소동 중도매인들은 앞으로 영업을 하지 않고 투쟁에 들어갈 것이다"고 반발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채소동 리모델링이 초읽기에 들어가 부득이 임시판매시설을 설치하는 공사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어 그는 "기존 중도매인들의 영업에 불편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중도매인들의 이해와 설득을 바라는 설명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채소동 시설개선공사 비용 7억2천200만원과 기존 중도매인들의 이주시설인 청과동 보관창고 시설개선 공사비용 2억9천만원을 올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시켰다. 이 예산은 다음달 1일 열릴 제197회 안양시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안양/이석철·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