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PR 강등 확정, 코리안듀오 박지성-윤석영 불투명한 미래 /AP=연합뉴스

'박지성은 그렇고,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윤석영은 어쩌란 말인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32)이 선수로서 위기를 맞았다. 팀 동료 윤석영(23)도 앞날이 안갯속이다.

둘이 속해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가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출신 사업가인 토니 페르난데스가 구단주를 맡고 있는 QPR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지성을 영입했고 올해 1월에는 윤석영까지 데려가 한국 팬들과 좋은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전통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QPR로 이적한 박지성의 출전시간은 시즌이 진행될수록 급감했고, 심지어 주장 완장까지 시즌 중반을 넘기면서 다른 선수에게 넘어갔다.

또 윤석영은 입단 후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고, QPR은 한국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만 남긴 채 2부 리그로 밀려나게 됐다.

우선 박지성은 2부로 강등된 QPR에 계속 남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팀이 강등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해리 레드냅 QPR 감독으로부터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또 박지성처럼 고액 연봉 선수들은 팀이 하부리그로 강등되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게 흔하다.

다만 7월 QPR이 한국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경남 FC와의 친선 경기에 박지성과 윤석영을 출전시키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최소한 7월까지는 박지성과 윤석영 모두 QPR에 남게 된다.

최근 박지성의 다음 행선지로 외신에 거론된 곳은 미국과 호주, 중동 등 유럽을 벗어난 지역이 많다. 시즌 막판에 보여준 출전 시간이나 경기력으로는 프리미어리그 다른 팀의 러브콜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석영은 다음 시즌에도 일단 QPR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QPR에 입단한 윤석영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도 못했다. 하지만 아직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챔피언십리그에서도 뛰면서 경험을 쌓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게 지배적이다./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