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7개국에 제품 수출
해외에서 성공후 국내진출
광고비 줄여 R&D에 투자


'당신의 손을 디자인 해라!'

세계 최초, 최고의 타이틀을 모두 가지고 있는 (주)코나드의 대표 상품은 '스탬핑 네일 아트 킷'이다. 스탬핑 네일 아트 킷만 있으면, 그 누구라도 네일 아트가 쉽다.

최대통 대표는 스탬핑 네일 아트를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그는 이전에는 없었던, 그야말로 '신제품',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뷰티산업과 전혀 관계 없는 실내 레저 서바이벌 사업을 벌였던 그가 뷰티산업과 연을 맺은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1998년 미국 출장을 갔는데 네일 숍이라는게 50m에 하나씩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해 창문안 광경을 유심히 살펴봤지요. 여성 분들이 앉아 손톱을 매만지고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신기하면서도 수작업을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겠다 싶었습니다. 귀국하는 내내 손톱을 쉽게 가꿀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에 멈출 수도 있었지만 최 대표는 일명 '촉'이 발동했다.

그는 "막연하지만 '사업 아이템이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는 게 없는 터라, 정말 배우면서 제품 개발을 했습니다. 만들고 보니 엉뚱한 제품이라 10만개나 폐기한 적도 있습니다. 개발과정 중간에 집도 팔았지요. (웃음) 무모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노력한 결과가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스탬핑 네일 아트는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손톱 위에 원하는 색의 매니큐어를 바르고 무늬 틀을 이용해 선택한 무늬를 도장처럼 찍어내면 된다.

단 5초면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의 그림을 손톱에 넣을 수 있다. 투박한 손이든, 고사리 손이든 상관없다. 오히려 전문가가 표현하기 어려운 고난도의 그림도 매끈하게 표현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제품 개발 초기부터 해외시장 우선 공략을 염두에 뒀다.

그는 "제품개발 완성 당시에도 국내에는 네일 아트가 소개되지 않았다. 그래서 해외에서 인지도를 얻고, 국내시장으로 들어오는 전략을 세웠다"고 했다.

이같은 전략과 맞물려 현재 127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으로 국내 시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강남에 매장을 열고, 인천시 중구에 있는 휴띠끄 매장에 입점했다.

스탬핑 네일 아트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에 우뚝 서 있지만 코나드는 여전히 제품의 질 향상이 최우선이다.
코나드는 인천에서는 유일한 식품의약품안전처 CGMP 인증업체다. 지난해 1월 남동산단 내 공장을 신축하며 제품 생산 라인을 모두 교체했다. 연구소도 따로 마련했다.

그는 "기업은 끊임없이 새로운 걸 개발해 내지 않으면 도태되기 쉽다. 기왕에 하는 일이니 최고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스탬핑 네일 아트 외에 화장품 개발, 생산도 겸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도 제품의 질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향기나는 폴리쉬, 질감이 색다른 매니큐어 등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나드는 특별한 광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광고비를 아껴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제품의 질로 승부할 생각입니다. 국내 판매처는 약국과 홈쇼핑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고 올해 안에 국내 약국 3천~7천개에서 제품을 소개하는 게 목표입니다. 코나드의 이름을 기억해주시고, 반겨주셨으면 합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