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은 이를 기념해 3일부터 7월 21일까지 특별기획전 '팔달문, 가까이 늘 우리곁에'를 개최한다.
국내 최초로 성곽의 문루를 주제로 기획된 이번 특별기획전에서는 팔달문 해체보수 공사 과정과 옛 팔달문의 모습, 팔달문의 건축 형태 및 특징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아울러 우리 역사속에 기록된 다양한 성문들의 모습도 함께 비교하며 엿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일반인들이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팔달문의 교체 건축부재 60여점이 전시돼 목조건축물의 구조와 수리 보수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전시는 3부로 나눠진다. 제1부는 '기록화와 고지도에 나타난 성문'을 주제로 조선시대에 제작된 기록화와 고지도에 나타난 당시 성곽의 형태 및 성문을 살펴본다. 성문의 성곽수호 기능이 잘 표현돼 있는 '부산진순절도', '동래부사순절도', '임란전승도병' 등이 전시된다.
제2부는 '팔달문 해체 보수공사의 과정과 특징'을 주제로 팔달문 해체 보수공사를 통해 교체된 건축부재 60여점을 소개한다. 팔달문은 이번 공사에서 구부재의 재활용을 원칙으로 삼아 약 23%의 부재만 교체를 했다.
부득이하게 신부재로 교체된 구부재는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됐고, 그중 일부를 엄선해 이번 특별전에 전시한다. 아울러 팔달문의 조립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는 3D 동영상 자료를 통해 전통목조건축의 놀라운 구조시스템도 소개한다.
제3부는 '사통팔달, 변화의 문'을 주제로 화성 축조 이후 문화와 상권의 중심이었던 팔달문 일대의 역동성을 소개하는 사진을 전시한다. 팔달문을 중심으로 지난 약 100여년간의 다양한 장면들은 늘 우리 곁에 함께 있었던 팔달문의 존재와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수원화성박물관 오선화 학예사는 "숭례문이 한양 도성의 남대문이라면, 팔달문은 수원화성의 남대문이고, 숭례문이 조선 초기 다포 중층문루를 대표하는 건물인 반면, 팔달문은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다포 중층문루"라며 "화재로 소실돼 오는 4일 복원 준공식을 갖는 숭례문과 같은 안타까운 사건을 팔달문은 겪지 않도록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특별기획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