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숭늉으로 속 다스리고
10가지 나물의 향긋함에 매료
녹두전에 동동주 '환상궁합'
특제양념 코다리 구이도 별미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끼다!
하남시 춘궁동에 위치한 보리밥 전문점 '보리향'. 하남 위례역사길인 이성산성 입구에 위치한 이 집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담백한 맛으로 '힐링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향신료에 찌들어있는 현대인들이 좀처럼 만나지 못하는 심심한 맛(?)으로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우선 자리에 앉으면 따끈한 숭늉이 나온다. 요즈음처럼 더운 날씨에 따뜻한 숭늉이 웬 말이냐 싶겠지만 구수한 향을 맡으며 숭늉을 마시다보면 속이 편안해지면서 잃었던 입맛이 살아난다.
숭늉을 비우면 곧바로 '보리향'의 김도균(47) 사장이 아침에 직접 볶은 6가지 나물(호박·도라지·가지·버섯·고사리·무나물)과 4가지 무침나물(시금치·콩나물·비름나물·얼갈이), 무생채, 열무김치 등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보리밥이 나온다.
자신의 기호에 맞춰 나물과 열무김치 등을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쓱싹쓱싹 비벼 보리밥을 만든다.
잘 비벼진 보리밥을 나물들과 함께 한 숟가락 크게 떠 입안에 넣으면 톡톡 터지는 보리의 고소함과 각종 나물의 향긋한 내음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특히 사장이 직접 준비한 나물은 다소 심심하게 간이 배어있어 각종 나물이 갖고있는 본래의 향이 더욱 진하게 입안 가득 전해진다.
보리밥과 함께 먹어야 하는 통코다리 구이는 이 집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또다른 별미다. 특제 양념에 하루에서 이틀 정도 숙성시킨 통코다리의 두툼한 살을 보리밥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이 집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또 하나의 별미인 털내기 수제비는 우거지의 담백함과 쫄깃한 수제비, 그리고 청양고추로 낸 매콤함이 일품이다.
털내기 수제비란 원래 경기북부지역의 토속음식으로 얼갈이(우거지)를 사용해 국물이 시원하다. 또한 녹두만 사용해 갓 구워낸 녹두전은 동동주와 함께 하면 제격이다.
매일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보리향을 적극 추천한다.
주말이면 1천~1천500여명이 찾을 정도로 하남의 대표 맛집이기도 한 보리향은 예약이 필수다. 또한 넓은 홀과 단체 모임을 위해 테이블 200석도 마련해 두고있어 대규모 산행 모임도 가능하다.
보리밥 7천500원, 코다리구이 1만원, 털내기 수제비 1만3천원(2인분). 하남시 춘궁동 304의2. (031)791-0332
하남/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