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에서 매년 현직 대통령-장관-정치인 등 순으로 내거는 연등의 순서는 당대 권력의 판도를 읽을 수 있어 단연 눈길을 끈다.
올해는 박근혜 대통령,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변영섭 문화재청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새누리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 등 순으로 연등이 내걸렸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 정세균 민주당 의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연등이 열번째 자리안에 들었다.
정치인 가운데 민주당 의원이 4명 이름을 건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당명 외에 류지영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걸었다.
이 관계자는 "처마밑 연등은 금일봉을 보낸 분 위주로 걸며 대통령, 장관, 정치인 등 위계 순서 대로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며 "금일봉 액수는 보통 30만원에서 50만원 수준"라고 말했다.
39개의 외부 유력인사 연등 중에서 LA 다저스 류현진·신시내티 레즈 추신수·오릭스 버펄로스 이대호 선수의 이름도 눈길을 끌었다.
조계사 관계자는 "기부금을 내지 않았지만 이대호·추신수 선수는 불자인 것으로 확인돼 등을 올렸고 류현진 선수는 내일 경기가 예정돼 있어 잘하라는 뜻에서 올렸다"며 "지난해인가 박지성 선수의 등을 올렸더니 다음날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