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대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황우여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2기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고 순항의 닻을 올렸다. 지난 5년간 새누리당에 5명의 당 대표가 배출됐으나 임기를 1년이상 넘긴 대표는 박희태 전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대통령 후보 경선과 대선을 앞두고 절체절명의 비상체제에서 '지휘봉'을 잡은 그는 지난 1년간 당 화합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성과를 올렸고, 이제 남은 임기 1년동안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국격 높은 국회와 정당 분위기를 일신, 정치 선진화를 이루고 싶은게 그의 남은 소명이자 역할이라고 했다.
경인일보는 21일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인터뷰 그…'를 통해 최근 단행한 당직개편과 향후 당 운영 방안, 대야관계 및 당·정·청 협력체제에 대한 구상을 1시간 동안 들었다.
황 대표는 가장 먼저 전날 '황우여체제 2기'를 맞아 단행한 당직개편 얘기를 '화두'로 꺼냈다.
인선 기준을 묻는 질문에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추진할 적임자를 인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성공과 국민행복 실현을 위해서는 충실하게 약속을 이행할 수 있는 사람이 골고루 포진해야 한다는데 방점을 두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인사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속내도 비쳤다. 인천 출신인 그는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선거의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경기도 출신인 홍문종(의정부을) 의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후일담도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2기 황우여호'의 당 운영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국격높은 선진국형 정당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일갈했다.
당직인선 대선공약 추진력 중점
홍문종 사무총장 선임 배경엔
내년 수도권선거 중요성 작용돼
판사 출신으로 의회주의자로 남고 싶다는 그는 "중앙당을 국격에 맞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나갈 것"이라며 "미국의 공화·민주당, 독일의 사민·기민당처럼 국제적인 수준에 걸맞고, 외국처럼 존경과 사랑을 받는 정당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새누리당 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소를 '여의도연구원'으로 격상시켜 미국의 헤리티지, 브루킹스 재단, 독일의 아데나워, 한스자이델 재단과 같은 정당연구소를 만들어 정책을 연구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새누리당은 금명간 여의도연구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그는 더 나아가 현재 사무총장 직제 밑에 있는 제1, 2 부총장외에 여성의 인재 발굴과 정책 개발을 위한 여성부총장제의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여성대통령시대에 여성 인재 발굴과 향후 여성외교까지 선을 이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년간 당무를 직접 운영하면서 체험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로 선진국형 정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규제완화 필요성에 공감
경인지역 공약사업도 적극협조
차기인천시장에는
재개발문제 해결할 사람이 됐으면
국회 선진화법을 만든 장본인인 그로서는 선진국형 국회의 면모를 갖추는 것도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통 법안 하나를 국회에서 처리하는데 258일이 걸린다. 그러나 국회 선진화법이 적용되면 여야 정당과 청와대, 정부 등 4자가 항상 머리를 맞댈 수밖에 없고, 현재 가동중인 여야 6인 협의체를 가동하면 50여일만에 법안을 처리할 수 있어 '초스피드 법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정부를 포함한 지도자급 회의를 하고, 항상 대통령이 함께 하는 식으로 틀을 잡아나가면 여야 상생의 '협상정치'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정치이념이기도 한 당 쇄신·정치쇄신·국회선진화 등 3대 과제를 당·정·청의 3각 조화속에 이루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당·정·청 관계 설정에 대해 "이제 대통령과 대표간의 월례회동을 공식화하고 국민의 의견, 국민의 걱정을 가감없이 전달하면서 긴밀한 소통을 지속할 생각"이라며 "가급적 비공식 회동은 자제하고 대화 내용도 공개하면서 정치인이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선진화법은 협상 정치 밑거름
존경받는 '선진국형 정당' 거듭나야
황 대표는 새정부의 대선 공약이행에 상당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정부 출범 100일이 참으로 중요하다. 이 시기 안에 국민과의 약속 실천은 물론 모든 국정 구상들을 마쳐야 한다"며 "원내지도부가 선출된 만큼 대선 공약 입법 추진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경기 인천 등 각 지역별로 약속한 7~8개 공약에 대해서는 예산과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은 무분별한 공약 제시를 자제하고, 지킬 수 있는 내용만 엄선해 국민께 약속 드렸다"며 "지역 공약이 예산과 정책으로 구체화 될 수 있도록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는 오는 6월 시도당 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는 한편 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후보자 무공천 약속이행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4월 재보선에서 당이 대선공약을 지키려고 무공천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가 나타났다"면서 "지난 대선에서 기득권 내려놓기와 정치쇄신 차원에서 약속한 만큼, 여야 협상을 통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수도권규제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정부의 발표가 미뤄지고 있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당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수도권 지역 중 접경지역과 도시가 아닌 농촌형 수도권, 이런 곳을 서울과 같다고 하면 모순"이라며 "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수도권정비법 때문에 뛸 수 없다는 얘기가 있어서 이런 부분에 대한 조정은 꾸준히 노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에서 나돌고 있는 인천시장 출마설에 대해선 " 3선 정도 할때나 나올법한 얘기…"라며 "지금은 더 좋은 인재를 발굴해 그 분에게 지원하는게 내 사명"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인천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인천의 어려운 3가지를 풀어낼 인재가 필요하다"며 "하나는 서해안시대에 맞는 인천의 미래상을 그릴 수 있는게 기본이고, 둘째는 인천의 역량 증진, 인재발굴, 교육을 정비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신·구도심의 도시정비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8년째 사별한 부인 전화번호 사용
알려져 쓴다지만 '왠지모를 숙연함'
유학간 아들·손녀 그리움도 전해
그는 마지막으로 8년전 사별한 부인의 얘기를 꺼내자 손사래를 치면서 '왜 부인 전화번호를 그대로 쓰느냐'는 질문엔 "그사람의 전화번호가 동창회나 당직자들에게 공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 숙연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대신 황 대표는 "나는 검도를 했기 때문에 집중력이 강하고, 이로 인해 사회에서 일을 하면서 성과가 바로 나타나는 편"이라며 "그렇지만 바깥일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가족들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공부중인 아들 부부가 2년전에 손녀를 낳고, 그 손녀가 말을 떼기 시작했는데 얼굴도 아직 못봤다"며 "얼마전엔 아들이 귀국하겠다고 인사해 왔지만 내가 가면 비행기값도 절약되니 기다려라 했지만 아직 못갔다. 할아버지로서 손녀와 사진 한장 찍지 못해 마음속으로 늘 걸렸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대담=정의종 정치부 차장
/정리=송수은 기자
/사진=하태황 기자
■ 생년월일 : 1947년 08월 03일
■ 아호:회천(檜泉)
■ 출생지:인천
■ 종교:기독교
■ 좌우명:신의와 정의와 평화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 학력 :
-1965년 제물포고졸
-1969년 서울대 법대졸
■ 경력사항 :
-1969년 사법시험 합격(10회)
-해군 법무관, 서울형사지법ㆍ서울민사지법ㆍ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
-춘천지법 제주지법 수석부장판사, 인천지법 부장판사,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
-1993년 감사원 감사위원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전국구, 신한국당ㆍ한나라당)
-2000년 국회인권포럼 대표(현)
-2006년 한나라당 인천시당 위원장
-2008년 한국청소년연맹 총재(현)
-2010년 국회조찬기도회 회장(현)
-2011∼2012년 새누리당 원내대표
-2012년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현)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인천 연수, 새누리당)(현)
■ 상훈 : 황조근정훈장(1996), 한국교회연합과일치상(2008), 존경받는 한국인대상(2010), 백봉신사상 올해의 신사의원 베스트11(2013), 대한민국 법률대상 입법부문(2013)
■ 저서 :'국가와 교회' '지혜의 일곱기둥'(2005) '아픔의 정치 기쁨의 정치'(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