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가 축구계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산지역 축구계에 따르면 올해 초 2013 동아시안컵 경기 유치 문제로 안산시와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가 갈등을 빚었다.

당초 시는 지난해 말 협회로부터 동아시안컵 경기 유치를 제안받았고 할렐루야 축구단의 연고지 이전으로 인해 박탈감을 느끼는 지역 정서를 고려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올해 초 안산시와 협회 관계자들의 몇 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동아시안컵 개막 2연전 경기를 안산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갔다.

하지만 협회에서 당초 논의와 달리 개막 2연전의 서울월드컵경기장 개최 입장을 밝히며 안산에서는 3·4차전을 개최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갑작스러운 협회 입장 변화로 안산지역에서의 동아시안컵 개최가 무산됐다.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명문팀인 할렐루야 축구단이 2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전하자 지역 축구 활성화를 위해 2부리그 진출을 준비하던 경찰청 축구단의 유치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경찰청 축구단은 안산으로 연고지를 확정하는 대신 상주시가 상무 축구단에 지원하는 규모의 지원을 요구했다.

상주시가 상무에 지원하는 금액은 10억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지원금 규모를 축소해 재협상을 진행했지만 타결되지 못해 유치가 무산됐다.

결국 실업축구 명문 도시였던 안산시는 프로와 실업 모두 연고지로 사용하는 팀이 없는 축구 불모지가 됐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안산지역 축구계에서는 협회와 산하 단체들이 안산을 역차별하고 있다는 불만이 일고 있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동아시안컵 3·4차전 개최로 협의했다면 이렇게 논란이 일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정되다시피한 사안을 뒤집는 건 지역 정서를 무시한 처사다. 지역 축구계에서는 수도권이기 때문에 차별을 받고 있는 건 아니냐는 불만이 쌓여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지역 정서를 고려해서 동아시안컵 3·4차전이라도 개최하려고 했는데 안산시와 협의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다. 특정지역을 무시해서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재규·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