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수원공고 축구부.
전국리그 경기남부 단독1위
창의적 플레이로 상대 압도


'전통의 축구 명문교' 수원공고가 제2도약을 꿈꾼다.

'명장' 이학종 감독이 이끄는 수원공고는 23일 현재 2013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경기남부에서 8경기 연속 무패로 단독 1위를 질주중이다.

현재 남부리그에는 수원공고를 비롯해 군포 용호고, 과천고, 안양공고, 수원고, 수원 삼일공고, 계명고 등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 포진됐다. 또 하남축구클럽과 경수유소년축구클럽도 같은 조에 속해 있어 모두 9개팀이 예선 리그를 벌이고 있다.

이런 죽음의 조에서 수원공고는 7승1무, 승점 22로 용호고(승점 20·6승2무)와 과천고(승점 17·5승2무1패)를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번 리그는 팀당 2경기씩 총 16경기를 치러 3위까지 본선에 진출한다.

사실 수원공고는 1981년 창단된 뒤 숱한 화제를 뿌린 팀이다.

우승도 많이 했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배출된 곳이기 때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을 비롯해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재성(상주 상무), 이현승(전남 드래곤즈), 김선민(J리그 가이나레 돗토리) 등이 바로 이 곳에서 볼을 찼다.

또 수원공고는 전국체전(1998년·2000년) 우승, 청룡기 전국중고축구대회(2002년) 우승, 대통령금배고교축구대회(2005년, 2011년) 우승 등 명성을 이어왔다.

이처럼 수원공고가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1995년부터 팀을 맡은 이 감독의 축구 스타일이 선수들에게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 맞는 맞춤 훈련법으로 유명하다. 아마추어 축구지만 프로 못지 않은 개인 기술과 전술을 100%소화해 낼 수 있는 선수들을 길러낸다.

순간 압박으로 볼점유율을 높이고 짧은 패스로 상대 수비를 허무는 스페인 축구를 이 감독은 유망주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무리한 플레이를 요구하면 안된다.

다만 평소 몸에 맞는 운동 습관을 길러주고 축구를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박지성보다 더 나은 축구 선수를 길러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