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영리단체 힐링에듀 박홍규 대표는 매주1회 지적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영어를 강의하고 있다.
"아이 캔 두 잇(I can do it)!"

비영리단체 힐링에듀 박홍규 대표는 영어 수업시간, 지적장애인 학생들에게 "나는 할 수 있다"고 반복해 말한다.

지체장애 2급(양하지 마비)인 박 대표는 인천지역 7개 학교와 MOU를 맺고 일주일에 한 번 지적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영어를 강의하고 있다. 매주 1회 수업을 하고 있는 그는 장애인 학생들이 영어로 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장애인이 영어를 배울 수 있겠느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미국 장애인들은 영어를 못합니까?"

그는 장애란 벽을 뛰어넘기 위해 수업시간 과장된 몸짓과 함께 반복해 단어를 말한다. 남자 인형을 내밀며 '할아버지는 그랜드파'를 여러 번 말하는 식이다.

수업시간 중간 중간에는 원어민 강사가 이날 배운 단어를 말할 수 있게 질문해 실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대표의 교육방법 덕분인지 지난해 인천예림학교 지적장애인 학생 12명은 영어로 백설공주 연극을 했다고 한다.
"1년이 걸렸어요. 하지만 지적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죠. 장애인들이 할 수 없다는 것은 편견일 뿐입니다."

하지만 무료로 강의를 하는 탓에 그가 운영하는 단체는 늘 적자를 면치 못한다. 부족한 지원이 늘 아쉬울 수밖에 없다.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과외를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지만 지적장애인들이 영어를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그는 말한다.

"장애인들이 조금씩 설자리를 찾았으면 합니다. 장애인들이 영어를 정식교과로 배울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가르치려고 합니다."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