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러범에 맞선 엄마 /YTN 뉴스 방송 캡처
런던 도심에서 대낮 칼부림이 벌어진 당시 테러범에 맞선 엄마가 영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두 아이의 엄마이자 어린이 스카우트 지도자인 잉그리드 로요케네트(48)는 22일(현지시간) 런던 울워치에서 군인 살해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버스를 타고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그녀는 버스가 잠시 멈춰 섰을 때 길 위에 쓰러져있는 피해자를 발견하고는 버스에서 뛰어내려 상태를 확인했다.

이미 숨을 거둔 상태임을 확인한 그녀는 칼과 권총을 들고 있는 용의자들에게 "지금 홀로 많은 사람과 맞서고 있다. 너는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원하는 게 뭐냐"고 대화를 이끌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었다.

이후 인터뷰에서 로요케네트는 "그 곳에 하교를 시작한 아이들이 많아서 차라리 나 한 사람만 겨냥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용기 있는 행동의 이유를 밝혔다.

테러범에 맞선 엄마 로요케네트의 용감한 행동은 그녀가 용의자와 마주 본 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되며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 2명은 이날 오후 런던 동남부 울워치에서 군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참혹하게 살해했다. 이들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20여 분간 현장에서 머물며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는가 하면 영국 정부를 겨냥한 정치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테러 척결의 의지를 밝혔다.

▲ 테러범에 맞선 엄마 /YTN 뉴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