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주년을 맞은 경인아라뱃길과 접해 있는 정서진은 바다그리기 대회 참가자들에게 더이상 낯선 공간이 아닌 듯했다.
정서진에서 낚시를 하는 아빠와 함께한 시간, 아라뱃길 유람선을 보며 친구들과 손을 흔들었던 기억, 정서진의 상징이기도 한 낙조를 배경으로 배가 지나가는 모습 등은 훌륭한 그림 그리기 소재가 됐다.
아라뱃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을 고스란히 화폭에 담아내거나, 정서진 공원의 가장 높은 시설물인 풍차(풍력발전기)를 그리며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아라뱃길과 정서진은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일상생활 속에 이미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정서진~시천교 구간을 운항하는 아라뱃길 유람선은 큰 인기를 끌었다. 김윤구(40·계양구)씨는 "아라뱃길 유람선을 처음 타 봤는데 생각보다 경치도 좋고, 유람선이 안락한 것 같다"며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니 종종 아이들을 데리고 이 곳을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유람선측 관계자는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은 시민들이 유람선을 이용했다"고 했다. 정서진공원에 마련된 카누 체험장과 ▶해경의 퇴역경비함을 개조해 만든 함상공원 등에도 아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회 중앙무대에선 해양경찰청 홍보단의 마술공연, 지역 청소년들로 구성된 벨리댄스 공연, 태권도 시범공연 등이 이어져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현준·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