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주민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올해 처음으로 강화도 외포항에서 바다그리기 대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화도에 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으로 1~2시간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첫 대회였는데도 불구하고 600여명이 모였다. 지난해 정서진으로 갔다는 김후남(51·여)씨는 "강화에서 대회가 열리니 너무 반갑다"며 "영종도 덕교선착장에도 간 적이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흡족해 했다.
이동현(강화초 5)군도 "강화도에서도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며 "몇 시간씩 차를 타고 가면 힘들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마술사 아이엠, 미추홀문화회관 소속 디아나벨리단 공연 등이 펼쳐져 아이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최인성(강화초 5)군은 "친구들과 함께 와서 너무 신난다"며 "강화도에서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모습을 본 것이 신기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섬에 사는 아이들인 만큼 바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대한민국 해군 함정을 그리던 박영준(내가초 4)군은 "바다를 지키는 군인들을 그린 것"이라며 "바다를 아름답게 지켰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천호 강화군수, 강화군의회 구경회 의장, 유호롱 의원, 인천시의회 윤재상 의원, 대한노인회 강회군지회 박용렬 지회장, 인천강화교육지원청 정연선 장학사, 농협중앙회강화군지부 이문재 지부장, 강화인삼조합 황우덕 조합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직접 도화지를 나눠주며 아이들의 동심을 응원했다.
/김종호·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