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 수문장 정성룡(수원삼성)과 이근호(상주상무)는 3일 오전(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시립경기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막상 레바논에 도착하니 안전 문제가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1년 11월 15일 열렸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5차전 레바논 원정에서 1-2 패배를 당할 당시 정성룡과 이근호도 그라운드에 있었다.
당시 일부 레바논 축구팬이 슈팅 방향을 제대로 읽지 못하게 하기 위해 레이저 포인트로 정성룡의 눈을 겨냥하기도 했다.
정성룡은 "그 경기 이후 볼펜 레이저만 봐도 레바논 전이 생각났다. 공중볼을 잡을 때보다 가만히 있을 때 더 많이 공격하는 것 같다.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에서 훈련을 마치고 레바논에 오니 이번 경기의 중요성이 피부로 와 닿았다. 지난 경기는 잊고 이번 경기에만 초점을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성룡은 "수비수들과 하나가 돼 실점하지 않겠다. 반드시 승점 3점을 따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년 전 레바논 경기 원톱 공격수로 나섰던 이근호는 "당시 함께 경기에 나섰던 멤버들이 어렸던 것 같다.

이근호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있다. 당시 뛰었던 선수들이 동료에게 많이 조언하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훈련장 입구에도 장갑차 한 대가 배치되어 있었고 레바논 치안이 안 좋은 점 등을 우려해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안전담당관을 파견해 선수단의 안전 문제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근호는 "안전 문제에 대해 선수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레바논에 직접 와 보니 생각만큼은 아니다"며 "장갑차는 평소에도 많이 보기 때문에 상관없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다면 군인답게 내가 먼저 앞장서겠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FIFA가 한국 경기에 안전담당관을 파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FIFA 안전담당관 살만 남샨(Salman Namssan)은 "이번 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파견됐다.
이번 경기뿐 아니라 FIFA가 관장하는 모든 경기에 내 임무가 주어진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베이루트/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