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밀하게 위대하게' 동명 인기웹툰 원작 영화화
한국 달동네 파견된 요원들
마을 사람과 처절한 생존기
배우 김수현 바보연기 화제


2012년/한국/123분/액션, 코미디
감독:장철수
출연: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박혜숙
개봉일:6월 5일. 15세 관람가

북한의 남파 특수공작 5446부대에서도 전설 같은 존재들이 남파돼 한국 달동네에 스며든다.

2만대 1의 경쟁률을 뚫은 5446부대 최고 엘리트 요원 원류환, 공화국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이자 류환 못지않은 실력자인 리해랑, 공화국 사상 최연소 남파간첩 리해진이 그들이다.

'조국통일'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안고 남파된 그들이 맡은 임무는 어처구니없게도 달동네 바보, 가수 지망생, 고등학생.

한동안 전달되는 임무조차 없이 달동네 사람들과 아무렇지도 않게(?) 부대끼며 살아가던 이들에게 드디어 '은밀하고 위대한' 임무가 내려진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네티즌이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웹툰 1위, 누적 조회수 2억5천만 뷰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100만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웹툰계의 대작이기도 하다.

독특한 소재와 웃음과 감동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작품이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영화 관계자들이 눈독을 들여왔고, 원작 팬들 역시 영화화를 간절히 원했다.

지난 5일 뚜껑을 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런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 '은밀하게 위대하게' 동명 인기웹툰 원작 영화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김수현과 박기웅, 이현우를 캐스팅하면서 원작의 위세에 힘을 보태더니, 개봉 첫주 예매율에서 할리우드 대작들을 멀찌감치 밀어내고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김수현 티켓파워'라는 말이 실감난다.

최고의 엘리트 요원 원류환 역을 맡은 김수현은 이름값을 한다. 그는 들짐승처럼 예민하고 날카로운 원류환과 순박한 바보 동구를 자유롭게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바뀌는 그의 눈빛은 특히 여성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하다. 후줄근한 녹색 트레이닝복과 덥수룩한 더벅머리로 완성한 김수현표 동구의 모습은 원작 캐릭터가 살아서 돌아온 듯하다.

원류환의 라이벌이자 동료 리해랑 역을 맡은 박기웅은 영화 '최종병기 활'과 드라마 '각시탈'을 통해 보여줬던 연기력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가수(록커) 지망생이라는 해랑의 임무를 위해 오렌지 컬러로 머리를 염색하고 기타를 메고 다니는 모습이 매력 넘친다.

원류환과 리해랑의 감시자이자 북한 최연소 남파요원 리해진 역을 맡은 이현우도 북한말과 액션, 날카로운 눈빛 등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최정예 요원들을 길러내는 5446 특수공작부대 총교관 김태원 역으로 분한 손현주, 류환과 해랑, 해진을 끝까지 살리고 싶어 하는 국정원 요원으로 등장하는 김성균, 16년째 남한에서 우편배달부로 살아가고 있는 고정간첩 역을 맡은 고창석 등 명품 배우들의 든든한 지원사격도 영화의 맛을 살린다.

다만, 원작 웹툰의 내용과 분위기를 충실히 옮기려고 한 탓에, 때때로 '좀 오버한다'는 느낌이 들면서 몰입을 방해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