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통 경양식 '옛날 맛' 지켜
신선한 재료에 특제소스 하모니
햄버그스테이크·생선가스 일품
매일 다른 '수프' 행복한 기다림


한때 외식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경양식집(레스토랑)의 돈가스와 스테이크는 이제 좀처럼 만나기 힘든 메뉴가 됐다.

자본력을 앞세운 패밀리 레스토랑의 공세에 밀려 경양식집들이 하나하나 문을 닫아 거의 명맥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가끔 추억의 돈가스가 떠올라도, 옛날 돈가스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을 뿐, 경양식집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다.

하지만 수원 인계동에는 27년이나 전통을 지켜온 정통 레스토랑 '로마(ROME)'가 옛날 돈가스와 스테이크의 명맥을 꿋꿋하게 이어가고 있다.

로마는 박종렬 사장이 1987년부터 고집스럽게 운영해온 정통 레스토랑으로, 연륜 만큼이나 맛있는 돈가스와 스테이크가 자랑이다. 요즘에는 만나기 힘든 추억의 돈가스와 스테이크들을 이곳에서는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로마의 음식들은 모두 얼리지 않은 신선한 재료들로 직접 매장에서 만들어진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손님들에게 내 놓을 수 없다는 주인의 고집이 만들어낸 전통이다.

특히 이곳의 돈가스와 스테이크에 얹는 데미그라스 소스는 사골과 과일을 12시간이나 고아낸 육수에 36가지나 되는 재료들을 더해 만든 것으로, 데미그라스 소스 특유의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와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돈가스도 미리 만들어두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곧바로 만들어내기 때문에 고기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특제 소스와 어우러져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 돈가스는 배가 불러도 자꾸만 손이 가게 한다.

돈가스와 함께 이집 인기 메뉴중 하나인 햄버그스테이크도 다진 생고기와 야채를 절묘한 비율로 배합하고 특제 양념을 더해 부드러우면서도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맛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생선가스도 신선한 생선살에 튀김옷을 입혀 곧바로 튀겨내기 때문에 부드럽고 담백한 생선의 맛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로마의 정식은 돈가스와 함박스테이크, 생선가스가 어우러진 '추억의 정식' 그대로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테이블에 오르는 수프 역시 사골국물에 야채와 생크림, 땅콩가루 등을 넣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살아있다.

그때그때 다른 재료들로 여러 종류의 수프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오늘은 어떤 수프가 나올까?'하며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

돈가스와 스테이크 외에도 낙지덮밥, 김치볶음밥, 오무라이스, 새우볶음밥, 소불고기덮밥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어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다.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3시)에는 돈가스 7천원, 햄버그스테이크 8천원, 정식 1만원 등 '런치 특가'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55-1, KB국민은행 건물 1층. (031)235-8277

/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