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젠성(福建省)에서 발생한 버스 화재 사망자가 4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현지 경찰이 이번 화재를 형사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중국 동남부 푸젠성(福建省) 샤먼(廈門)에서는 7일(현지시간) 오후 도로를 주행하던 버스에 불이 나 최소 47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8일 이번 화재가 단순사고가 아닌 방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기술적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조사 결과 버스의 타이어와 연료통이 사고 전에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고 버스가 디젤연료로 움직이는 차량인데 연소촉진제로 휘발유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샤먼 지방경찰이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微博) 공식 계정을 통해 "용의자 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수사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공안부는 홈페이지에서 "이번 화재는 심각한 형사사건"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시신 수습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사고 버스의 수용 가능 인원은 총 95명으로, 화재 당시에는 90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중에는 학생 15명도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7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실종 상태다.

한 생존자는 불이 나기 전 '이상한 냄새'를 맡았으며 누군가에 의해 다리가 눌리는 느낌을 받은 후 다리 쪽에서 불이 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몇 차례 폭발음이 나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졌고 약 10분간 화재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저녁 교통체증시간대에 발생한 이날 화재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소속인 이 버스와 연계된 모든 버스의 운행이 중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