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공연 선물 '아츠해비타트(Arts Habitat)' 사업을 진행하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경기도립국악단원 15명을 비롯해 평택항만공사와 경기도의료원 봉사자들을 이끌고 육도를 방문했다.
이날 육도를 찾은 40여명의 손님들은 사물놀이와 국악 민요로 조용한 섬에서 떠들썩하게 한바탕 놀이판을 펼쳤다. 경기도의료원 의료진들은 전주민 대상으로 무료 서비스를 실시했다.
육도는 대부도 남서쪽 20㎞ 부근과 풍도 동쪽 4.5㎞지점에 위치한 섬으로 5가구 36명의 경기도민이 살고 있다. 중고교 한 학급만큼의 주민들 중 대부분이 60~70세 어르신들이라 섬마을은 1년내내 조용하다.
이런 육도에 이제까지 문화공연이 펼쳐진 적은 거의 없다. 그나마 간혹 찾아가는 공연이 열리는 바로 옆 섬 풍도로 건너가거나 육지로 나와야 공연 무대를 접할 수 있다.
공연팀이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지난 4월 육도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악천후로 한차례 취소했다.
이날도 비가 내려 공연은 마을회관에서 진행됐다. 흐린 날씨였지만 마을 주민들은 모두 공연장에 모여 찾아온 손님을 반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육도 주민 강훈희(66)씨는 "이 작은섬까지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러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섬에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데, 그분들에게 잠시라도 위안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공연에 참가한 경기도립예술단원은 "공연단이 처음 찾아가는 육도는 버스와 배를 타고 반나절을 가야하는 먼 길이었지만 주민들이 공연을 통해 힐링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보람되고 기쁘다"고 전했다.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