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후보들이 출전하는 '미니 월드컵'이 막을 올린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에서 각 대륙 챔피언들이 보름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컨페드컵은 6개 대륙 챔피언과 월드컵 우승국, 차기 월드컵 개최국 등 8개국 대표팀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차기 월드컵 개최국의 경기장 및 숙박 시설, 교통 등 인프라와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미리 보는 월드컵'이기도 하다.

8개 참가국이 2개 조로 나뉘어 리그를 치르고 나서 각 조 상위 2개 팀이 4강 토너먼트에서 우승국을 가린다.

A조에는 개최국 브라질, 한국을 준결승에서 꺾고 2011 아시안컵을 차지한 일본, 북중미 최강 멕시코, 유로 2012 준우승국인 이탈리아가 속해있다.

유로 2012 결승에서 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은 이탈리아는 스페인이 2010 월드컵 우승국 자격으로 컨페드컵에 참가하는 바람에 운 좋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만년 우승후보'인데다 홈의 이점을 안은 브라질이 무난히 4강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가 관심사다.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개최국 브라질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일본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B조에는 월드컵과 유로컵을 연달아 들어올려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스페인이 버티고 있다.

2011 코파 아메리카 우승국인 우루과이와 201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거머쥔 나이지리아가 조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FIFA 랭킹이 138위에 불과한 오세아니아 챔피언 타히티가 과연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타히티는 이번 대회가 FIFA 주관 국제대회 본선 첫 출전이다.

개막전은 16일 오전 4시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과 일본의 대결로 펼쳐진다. 24일까지 조별리그가 이어진 뒤 27∼28일 준결승, 내달 1일 오전 7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컨페드컵은 차기 월드컵을 빛낼 스타들을 미리 볼 수 있는 자리다.

올해 대회 출전국도 최정예 멤버로 팀을 꾸려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 월드컵의 전초전에 나섰다.

브라질은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헐크(제니트), 오스카(첼시) 등 신예를 앞세워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다니 알베스(바르셀로나), 다비드 루이스(첼시),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등으로 이뤄진 탄탄한 수비진도 강점이다.

월드컵 2연패를 준비하는 스페인은 '세계 올스타'급 스쿼드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최근 수년간 '바르셀로나 시대'를 이끌어온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이 그대로 스페인 중원을 형성한다.

30대 중반임에도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는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 다니엘레 데 로시(AS로마) 등 이탈리아에도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다.

도박사들은 벌써부터 대회 우승국을 점치느라 바쁘다.

주요 스포츠 베팅 업체들의 배당률을 종합해 보여주는 인터넷 사이트 '오즈포털(oddsportal)'에 따르면 브라질의 배당률이 2.39, 스페인은 2.58로 쉽게 우승국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이탈리아 배당률은 7.38로 우승 확률이 3번째로 높다. /연합뉴스